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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의 공짜 ‘갤럭시노트3’ 함정···고가요금제

이통사의 공짜 ‘갤럭시노트3’ 함정···고가요금제

기사승인 2015. 01. 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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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15개월 지난 모델에 지나치게 높은 요금제가 문제라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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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인기단말기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상향하는 등 ‘공짜 스마트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계통신비 인하에서는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통사가 지원하는 ‘공짜 스마트폰’의 혜택을 받으려면 고가요금제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의 3사는 인기단말기인 갤럭시노트3에 대한 보조금을 출고가 수준으로 높였다. 결합상품이나 제휴카드 등을 활용하면 거의 공짜로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가 공짜 스마트폰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0만원이 넘는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며, 기기의 할부원금이 낮은 수준이더라도 높은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 등 가계통신비 인하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가장 먼저 출고가 인하정책을 밝힌 LG유플러스도 무료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가장 높은 수준인 ‘무한대 89.9 요금제’를 가입해야 한다. 이 경우 출고가 88만원인 갤럭시노트3를 6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SK텔레콤이 제시한 최대 지원금은 72만5000원이다. 이에 대리점 자율 지원금이 15%인 점을 감안하면, 88만원인 출고가인 갤럭시노트3의 실제 구매가는 4만원대까지 내려간다. 무료혜택을 위해서는 ‘전국민무한100’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출고가와 동일 수준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KT의 경우도 요금수준은 비슷하다. 소비자가 공시지원금 88만원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순완전무한99’요금제를 써야 한다. 또 KT는 이통사 제휴카드인 ‘슈퍼카드’ 발급시 최대 36만원의 할인을 제공하지만, 매달 일정금액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한편 관련업계는 이번 갤럭시노트3 지원금 조치가 지난해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냉각된 통신시장을 활성화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공짜’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소비자를 현혹하는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울 구로구의 한 대리점에서 만난 K모씨(40)는 “이통3사의 이번 공짜경쟁은 출고한지 15개월이 지난 차량을 공짜로 지급할테니 매월 100만원 가량의 주유를 동일 브랜드의 주유소에서 24개월 동안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갤럭시노트3에 대한 마케팅 방법을 꼬집었다. 또 “이 같은 요금제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반복될 경우 경쟁력있는 해외 업체가 국내 진출시 소비자들이 국내 사업자에게 등을 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일지역의 다른 대리점에서 만난 S모씨(32)는 “이번 갤럭시노트3가 공짜로 풀렸다는 얘기를 듣고 매장에 방문했지만, 터무니없는 요금제로 결국 다른 모델을 선택했다”라며 “비 현실적인 요금제를 출시하며 이통사가 구형모델로 생색내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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