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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후, 애연가들 대책마련 ‘천태만상’

담뱃값 인상 후, 애연가들 대책마련 ‘천태만상’

기사승인 2015. 01. 0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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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또는 전자·개비담배 구입 등 방법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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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담배 가격이 2000원 인상되자 애연가들이 금연을 선택하거나 전자담배와 개비 담배를 구입하는 등 연초담배와 거리를 두는 방법을 찾고 있다.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편의점에 근무하는 김모씨(25세, 여)는 “점심시간 직후라 평소 같으면 담배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데, 요 며칠간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편의점 카운터 위에는 금연 확산 추세를 반영하듯, 금연껌과 금연 파이프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새해부터 금연을 결심했다는 편의점 손님 강모씨(남, 41)는 “식후에 담배 생각이 또 날까봐 군것질거리를 사러 왔다”며 “지금까지 잘 참고는 있지만 이러다 살이 찔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연클리닉의 도움을 받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강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우리 보건소의 경우 상담사가 6개월 이상 지속관리를 하고 한의원과 연계해 금연침을 시술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보건소에서는 금연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니코틴의존도와 흡연정도를 측정해주고 있으며, 금연성공자에게는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연 움직임에 아직 동참하고 있지는 않지만 담뱃값 인상폭이 큰 만큼 나름의 ‘요령’을 생각해 내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 종로 인근에서 팔고 있다는 개비 담배나 직접 말아 피우는 ‘롤링 타바코’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다만 개비 담배의 경우 현행법상 담배를 분리, 변형해 판매할 수 없어 사실상 불법이다. 개비 담배를 구하려던 한 남성은 “이렇게 해서까지 담배를 피워야 하나 싶지만, 어느새 담배에 손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전자 담배도 올해부터 담배 가격이 인상된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온 뒤 애연가들 사이에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은평구에서 전자담배 판매업을 하고 있는 장모씨(남, 40)“우리 점포에서 판매한 전자담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발암물질이 연초담배보다 훨씬 적다고 인증을 받았다”며 “담뱃값 인상과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맞물리면서 전자담배 매출이 2배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면세점 담배는 가격이 인상되지 않는다는 것에 착안해 지인들에게 담배를 ‘구걸’하는 이들도 상당수 나타났다.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서모씨(남, 36세)는 최근 자신의 SNS에 “외국 나가시는 분들, 면세 담배 선물로 부탁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서씨는 “당장 담배를 끊기는 어려울 것 같고 지인들 중 해외 출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싼 값에 담배를 사다 달라고 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이 흡연율 감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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