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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후계구도 변화 막올랐다

롯데, 후계구도 변화 막올랐다

기사승인 2015. 01. 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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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신동주, 롯데홀딩스까지 물러나…일본롯데 경영권 배제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61)씨가 일본 롯데그룹의 임원직에서 모두 해임됐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동주씨를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내용을 결의·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부회장을 비롯해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3개 임원직에서 해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롯데 후계구도 논란에 휩싸였으나 채 논란을 불식시키기도 전에 롯데홀딩스 임원직마저도 물러나 후계자 구도 변화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양쪽을 다 지배하는 핵심회사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일본롯데홀딩스는 2013년 롯데호텔이 정정공시를 내면서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일본내 38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롯데홀딩스는 한국 호텔롯데의 지분을 19%나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쇼핑의 지분이 8.83%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3.46%, 신동주 전 부회장 13.45%에 이어 3대 주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롯데제과 3.2%, 롯데칠성 5.9%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인 일본롯데홀딩스에서 물러난 것은 이 때문에 의미가 깊다. 후계 구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올 수 있다.

그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휘 아래 한국은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일본은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오랫동안 경영해온 만큼 ‘한국=신동빈’ ‘일본=신동주’ 구도로 매끄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됨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모두를 맡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신동빈 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를 건설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일본롯데와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사교류도 없는 등 별개로 경영이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어떤 배경으로 이런 인사가 이뤄졌는지 알 수 없다”면서 “신동빈 회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히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일본롯데 상황과는 무관함을 내비쳤다.

한편 신동주-동빈 두 형제는 모두 일본에서 태어났다. 신동주 부회장은 아오야마가쿠인대학 이공학부를 졸업했고, 1978년부터 미쓰비시 상사를 다니다가 1987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했다. 2011년 일본 롯데 부회장이 됐다.

신동빈 회장은 아오야마가쿠인대학 경제학부와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노무라 증권, 일본 롯데상사를 거쳐 1990년 한국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으며, 2011년 한국 롯데그룹 회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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