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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기관 수장들 ‘관피아’ 딱지 뗀다

중소기업 기관 수장들 ‘관피아’ 딱지 뗀다

기사승인 2015. 0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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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창조경제' 구현에 부응
관료 대신 교수출신 외부수혈 나서
행정개혁·이미지 쇄신 두토끼 잡기
중소기업 수장
왼쪽부터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임채운 신임 중진공 이사장.
박근혜 정부 들어 중소기업 기관 수장으로 관료 출신들을 앉혔던 관행에서 벗어나 교수 출신으로 외부 수혈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3년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중기청장),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 안충영 위원장에 이어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까지 교수 출신이 잇따라 중소기업 관련 기관 수장으로 선임됐다.

오는 19일 임채운 서강대학교 교수가 박철규 이사장에 이어 16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면 현 정부 들어 교수 출신 발탁이 벌써 세 번째다. 이들 기관은 중소기업과 관련한 핵심 기관으로 모두 대통령이 수장을 임명하게 돼 있다.

당시 한 청장은 중소기업청장으로 임명되기 전에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 안 위원장도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그동안 정부는 관료 출신들로 중소기업 관련 단체들의 수장을 발탁하는 것이 관행이 돼 왔던 만큼 이 같은 인선 배경에는 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철학인 ‘창조경제’와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경영 부침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혁신에 중점을 두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에 길들여져 있어 개혁과는 거래감이 있는 관료 출신보다는 새로운 시각을 행정에 접목할 수 있는 교수 출신을 영입한 것이라는 게 기관 내부의 의견이다.

게다가 직무와 연관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와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뜻하는 일명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을 받고 있는 현 정부로서는 민간의 신선한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도 인선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 3명 모두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인물들이다. 한 청장은 벤처 열풍이 일던 1990년대 후반 중기청 산하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한국벤처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았으며, 한국중소기업학회장과 한국벤처산업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중소기업 분야의 다양한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중소기업통’이라는 평가다.

안 위원장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코트라(KOTRA) 외국인투자 옴부즈만,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장·위원으로 3년 6개월간 활동해오면서 정부의 눈에 들었다. 임 신임 이사장은 서강대 출신으로, 한국유통학회 회장과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중기·유통과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정부 관계자는 “낙하산으로 내려온 관료 출신들보다 현재 불경기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난제를 해결하는데 적합한 인물들로,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자 출신이라 하면 ‘사업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관련 분야의 해박한 지식으로 중소기업이나 정부의 정책 수립에 자문 역할들을 해온 경험이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환경 진단을 통해 정부의 추진 방향과 무리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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