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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게돈’ 급습에 헤지펀드 줄도산...글로벌 환율 전쟁 열리나

‘프랑코게돈’ 급습에 헤지펀드 줄도산...글로벌 환율 전쟁 열리나

기사승인 2015. 01. 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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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중앙은행(SNB)가 환율 방어를 포기하자 스위스프랑이 급등하면서 금융기관들 사이에 ‘파산’ 공포가 퍼지고 있다.

스위스 화폐 ‘프랑(Franc)’과 종말을 뜻하는 ‘아마게돈(Armageddon)’을 합친 ‘프랑코게돈(Francogeddon)’의 급습에 글로벌 환율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7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마이애미 소재 헤지펀드인 에베레스트 캐피털이 스위스프랑에 투자했다 이번 SNB의 조처로 손실이 지속돼 대표 펀드인 글로벌 펀드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펀드의 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8억3000만달러(약 8943억원)였다.

WSJ는 스위스프랑화의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또 다른 헤지펀드에는 미국의 디스커버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운용자산 147억달러)와 런던의 코맥 캐피털(12억달러) 등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소재 외환중개기관 알파리UK도 파산을 선언했으며, 뉴질랜드 환거래 중개회사 글로벌 브로커스NZ도 파산 신청에 들어갔다.

스위스발 환율 쇼크는 전세계 외환중개기관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 일간 외환거래액 규모로 세계 1·2위인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는 각각 1억5000만달러(약 1616억원) 이상 투자 손실을 입었다고 알려졌으며, 영국 바클레이스도 1억 달러 넘는 손실을 입었다.

마켓워치는 SNB의 유로화에 대한 최저환율제 폐지가 글로벌 환율 전쟁의 서막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 역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돌발 변수를 제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보면서 변동성 확대로 외환시장은 물론 주식시장 역시 앞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실제로 SNB가 지난 3년간 유지해 온 스위스 프랑의 대 유로 상한( 11대 1.20프랑)을 폐지한다고 지난 15일 기습 발표하면서 스위스 프랑은 유로화에 대해 40% 급등했다.

한편, 스위스프랑 환율이 폭등함에 따라 스위스 내 기업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현지에서 제품을 만드는 롤렉스를 비롯해 파텍필립·태그호이어·바쉐론 콘스탄틴·오데마 피게 등 국내 고객들에게 ‘명품’으로 알려진 시계 회사들은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브레게·오메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그룹의 닉 하이에크 회장은 “SNB의 결정은 수출산업과 관광업, 나아가 전 국가에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관광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출과 관광으로 먹고 사는 스위스에서는 프랑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경제 위기론이 퍼지고 있다. 스와치그룹의 CEO인 닉 하이에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위스 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은 스위스의 관광산업과 수출산업, 나아가 스위스 경제 전체에 쓰나미와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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