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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제조업 강소기업 육성 로드맵 시동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제조업 강소기업 육성 로드맵 시동

기사승인 2015. 0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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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팜한농, 수익성 낮은 사업 및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안정화 속도...동부CNI, 사업부문 분할로 부채비율 줄이고 재무건전성 확도
동부화재 금융지주사 전환, 구체적 계획은 없어
김준기 회장 특강 사진 03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이 몸집이 줄어든 그룹 제조업 계열사를 작고 강한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로드맵을 짜고 있다. 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동부특수강을 비롯해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간 동부건설·동부제철, 매각을 진행중인 동부하이텍 등 주력 제조업 계열사들이 김 회장의 손을 떠나는 상황에서 그룹의 근간이었던 제조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결과다.

21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조정 한파가 마무리된 올해 그룹의 근간이었던 제조계열사 안정화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제조업 계열 지주사 역할을 했던 동부CNI 및 동부팜한농·동부대우전자를 축으로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 그룹의 금융그룹화 관측이 나오는 것과 달리 제조업과 금융업을 현재와 같이 유지한다는 것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가 주력 계열사들이 매각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제조업 부문에 남아있는 기업들이 있다”며 “이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무구조개선과 수익체질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지주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 되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동부CNI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금융IT사업과 전자재료 사업부문을 에프아이에스시스템과 동부전자재료로 기업분할해 몸집을 줄였다. 이번 분할을 통해 동부CNI는 지주사 역할과 무역·대외IT·컨설팅서비스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업분할 결정 당시 193.2%이던 동부CNI의 부채비율(6월말 별도기준)은 177.2%로 분할전 대비 16%포인트 하락하고, 단기차입금 역시 342억원에서 179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업분할 회사인 에프아이에스시스템의 보통주 20만주 전량을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인 비케이에이앤지에 900억원에 매각하며 현금확보에도 성공했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남호 부장이 근무하고 있는 동부팜한농 역시 재무구조개선과 비수익 사업 정리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동부팜한농은 울산공장 비료부지, 팜가야 매각 등을 통해 약 1000억원을 조달했고, 올해는 울산공장 추가부지 및 화공사업부문을 매각해 약 16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올해 동부팜한농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총 1700억원 규모로 현재 확보된 1000억원과 사업을 통한 수익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상태다.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335억원의 영업이익과 131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그룹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 역시 올해 연구개발(R&D)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기존 생산법인 4개·판매법인 11개·지사 및 지점 20개 등 30여개 영업거점을 40여개로 확대했다. 특히 그동안 동유럽과 남미 위주였던 시장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소형가전 생산설비의 중국 톈진공장 이전과 광주공장의 제조라인 개선 작업을 위해 1333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이 자산매각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화공사업부문 매각 등을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고 지난해 TV 판매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낸 것으로 알려진 동부대우전자도 글로벌 사업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등 제조업 계열사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계와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동부의 금융그룹재편은 없을 전망이다. 이미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금융계열사는 수년전부터 제조계열사와 별개로 운영이 돼 온데다, 금융계열사는 지금도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열사의 핵심인 동부화재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3분기 246.6%로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인 150%를 넘어서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동부 내부적으로 동부화재의 금융지주화 작업에 대해서는 당분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도 금융과 제조업 분야가 잘 되고 있어 당장 지주사로 변환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다만 현재 남아있는 제조업 계열사 안정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동부화재의 금융지주사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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