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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메탈 워크아웃...김준기 회장, 그룹 구조조정 끝이보인다

동부메탈 워크아웃...김준기 회장, 그룹 구조조정 끝이보인다

기사승인 2015. 02. 2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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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매각 올해안에 성사 가능성 높아...실질적 구조조정 마무리
"동부CNI·동부대우전자·동부팜한농 등 제조걔열사 핵심 사업 선정은 김준기 회장의 당면 과제 될 것"
동부사옥
하나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유동성 문제에 노출돼 있는 동부메탈의 워크아웃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해 동부그룹은 동부메탈 매각 작업을 채권단과 협의 하에 2년 정도 늦추기로 하면서 그룹 자구계획 작업은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재계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게 이번 워크아웃 결정이 다소 안타까운 면으로 부각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와 그룹 조직 안정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동부메탈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외자유치를 통한 자금확보를 추진해 왔다. 동부메탈이 외자유치를 추진했던 이유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BBB+’이던 신용등급이 급락하면서 자금상환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동부메탈의 신용등급은 ‘B-’로 무려 8단계나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6월 산업은행이 동부인천스틸(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딜이 무산되면서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에 들어갔고, 이는 동부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일제히 강등되는 결과를 낳았다. 동부메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게다가 철강경기 침체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동부메탈은 전체 차입금 규모가 4500억원수준으로 올해 만기도래하는 채권은 1470억원이다. 이중 지난 1월 500억원은 상환을 마쳤고, 올해 말까지 이고, 이중 올해 상반기에 무보증사채 650억원을 포함해 970억원의 채권이 만기도래한다.

동부메탈은 합금철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업계 점유율 1위를, 정련 합금철 부문에서는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하는 등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3분기까지 2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순손실 또한 372억원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7%가 넘어갔고, 현금성자산은 48억원인데 반해 재고자산은 1005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재계 관계자는 “동부메탈의 유동성 위기를 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 왔지만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사채 투자자에 피해를 주는 것보다는 워크아웃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동부메탈의 워크아웃이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이제 동부하이텍 매각만 성사되면 1년이 넘게 진행된 그룹 구조조정이라는 부담을 덜게 될 전망이다. 재계는 산은이 올해 안에 동부하이텍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중국SMIC 등이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올해 안에 모든 구조조정 이슈는 끝날 것으로 예싱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앞으로 김 회장은 전자재료사업부문 매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동부CNI와 동부대우전자, 그리고 비선택성 제초제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는 동부팜한농 등 제조계열사 안정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앞으로 동부화재 등 안정적인 금융계열사를 바탕으로 1년새 급격히 줄어든 제조계열사의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다만 동부CNI·동부대우전자 등의 사업이 아직 확실한 수익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가장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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