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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의 고민 “다들 괜찮은데…‘기아차’가 부담 주네”

정몽구 회장의 고민 “다들 괜찮은데…‘기아차’가 부담 주네”

기사승인 2015. 0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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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기아차 국내 변수에 더 영향 받을 듯, 신차가 돌파구
현대·기아차
법원의 통상임금 판결, 글로벌 800만대 판매 돌파 등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실적에서 발목이 잡혔다. 그룹의 주력인 자동차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투톱 중 하나인 기아자동차의 수익성은 더 악화되면서 그룹 전체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 비슷한 조건의 현대차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간극은 서둘러 해결해야 할 숙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중 자동차를 제외한 ‘빅3 계열사(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빅3 매출의 상당수가 현대·기아차에서 나오는데, 이들은 정작 현대·기아차보다 더 나은 수익성을 기록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36조1850억원, 영업이익 3조7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5.8%, 5% 늘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3조9220억원의 매출과 64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은 매출 16조329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 당기순이익 751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5.1%, 100.9%, 10.1% 높아졌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양사의 합계 영업이익이 10조1226억원으로 전년보다 11.9%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음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평균 환율하락 탓이 크다.

특히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더욱 뼈아팠다. 현대차와 비교할 경우 기아차의 손실은 더욱 크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7조5500억원으로 전년보다 9.2% 하락했지만, 기아차는 두 자릿수인 19.0% 급감하며 2조57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문제는 이 같은 기아차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그룹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기아차의 실적을 살펴보면 비슷한 조건을 갖춘 현대차 보다 더 큰 폭의 판매 하락,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이는 그룹의 부진이 기아차에게 상당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더 큰 실적악화를 기록한 것은 자국 생산 비중(56%, 현대차는 40%)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쉽게 말해 기아차는 국내에서의 변수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쏘렌토, 카니발이 출시된 후, 부분파업으로 생산량이 주문댓수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비중이 더 큰 만큼 환율 리스크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이 가동돼 해외생산 비중을 높아지는 2016년까지 기아차는 환율과 국내공장에서의 변수에 좀 더 휘둘릴 수밖에 없다”면서 “그때까지 K5·스포티지 같은 신차들이 그 부담을 메우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실적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의 숙제들은 대부분 해결된 상태다.

올 초 법원의 통상임금 판결로 현대차그룹이 추가 부담해야 할 인건비가 13조2000억원에서 1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으며, 한국전력 부지를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당한 정 회장도 최근 무혐의에 따른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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