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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죽이려는 청부업자다” 이사 온 이웃 살해한 천안 아파트 흉기 난동범 구속

“날 죽이려는 청부업자다” 이사 온 이웃 살해한 천안 아파트 흉기 난동범 구속

기사승인 2015. 02. 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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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망상' 흉기난동범, 이사 온 이웃을 살해 청부업자로 여겨…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로 새로 이사온 일가족 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찰은 이 남성의 피해망상 증상 때문에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이 아파트에 사는 고모씨(31)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고씨는 23일 오전 6시 50분께 천안 서북구 직산읍 한 아파트 8층 박모씨(57)의 집에 들이닥쳐 박씨 일가족 3명을 흉기로 찔러 박씨를 숨지게 하고 박씨의 아내(51)와 딸(21)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고씨는 6층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아내 윤모씨(29)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큰 상처를 입혔다.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보이는 고씨는 경찰에 “나를 살해하려는 청부업자가 8층으로 이사왔다. 그들을 제거해야 내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해 흉기를 휘둘렀다”며 “자신의 부인도 이들과 한통속이라고 생각해 찔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고씨 진술과 달리 박씨 가족은 전날인 22일 이 아파트에 이사를 왔기 때문에 고씨 부부와는 모르는 사이다.

앞서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고씨가 사건 당일 오전 6층 자택에서 8층 피해자 집까지 베란다 쪽에 설치된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다.

또 고씨가 최근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으며 자신의 부인에게 ‘도청장치를 해 누군가 나를 감시한다’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 등의 말을 내뱉은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간이 시약검사 결과 고씨가 마약 등 환각물질을 투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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