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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韓·日 롯데 ‘통합 승계 꿈’ 한발 더

신동빈 회장, 韓·日 롯데 ‘통합 승계 꿈’ 한발 더

기사승인 2015. 03.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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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등기이사에 첫 선임
한·일 지배구조 최정점 계열사 맡아
그룹 양대축 '유통·호텔' 진두지휘
장악력 높아져 후계구도 우위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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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경영 승계구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롯데를 비롯해 롯데상사·롯데아이스 등 이사직에 해임된데 이어 올초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도 물러나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롯데그룹의 후계구도가 최근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에 연이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신동빈 회장이 국내는 물론 일본 롯데그룹까지 모두 맡게 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의 등기이사에 지난달 25일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은 1973년부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1997년부터 호텔롯데 사내이사로 활동해 왔지만 신 회장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롯데호텔 역시 마찬가지.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은 1998년부터, 신 전 부회장은 2001년부터 부산롯데호텔 사내이사직을 수행해왔지만 신 회장은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부산 롯데호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에서의 영향력이 강한 두 회사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승계구도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8.83%·롯데리아 18.77%·롯데칠성 5.93%·롯데제과 3.21%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한국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의 정점에 있는 계열사다. 부산롯데호텔 역시 롯데캐피탈 11.47%·롯데쇼핑 0.78%·롯데푸드 4.38%·롯데리아 11.29% 등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롯데홀딩스가 부산롯데호텔 지분의 47%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소규모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규모가 큰 계열사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직접 맡는다는 방침에서 신 회장이 호텔롯데 등기이사에 선임된 것으로 안다”면서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리아와 롯데로지스틱스, 롯데닷컴의 사내이사를 사임한 바 있다.

재계에서도 아직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런 반응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의 등기이사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1년 정도 남아 있고, 승계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광윤사의 신 총괄회장 지분 50%의 향방 때문이다.

광윤사는 도쿄 신주쿠에 잇는 포장재 회사로 직원이 3명에 불과하지만 호텔롯데 지분 1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 22%와 호텔롯데 지분 5.45%, 부산롯데호텔 지분 6.83%까지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대 정점에 있는 회사다. 비상장회사로 신 총괄회장이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양대 핵심사업인 유통과 호텔을 진두지휘하며 그룹 장악력을 공고히 한 만큼 후계구도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일선에 물러난 이후에 두 호텔의 이사에 선임된 것은 의미심장하다”면서 “향후 지배구조 재편과 경영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준비작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롯데 신동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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