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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괴롭히는 봄철 ‘통증’ 잡는 법

중장년 괴롭히는 봄철 ‘통증’ 잡는 법

기사승인 2015. 03. 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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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운동하다 곳곳 통증 유발…섣부른 자가진단 말고 병원진단 필수
세연통증클리닉_어깨통증 환자 이미지
봄을 맞아 등산·조깅 등 야외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어깨와 허리 및 무릎 통증에 시달리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아직 젊음을 자신하는 중장년이라도 한 번쯤 무릎이 시리거나 하루 종일 허리가 아프고 어깨나 목덜미가 뻐근한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봄을 맞아 등산·조깅 등 야외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중장년이라면 이 같은 통증에 많이 시달린다.

겨울 동안 근육은 약해지고 골밀도는 떨어진다. 관절 운동 범위도 좁아진다. 이런 상태에서 봄이 됐다고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면 20대까지는 큰 문제가 없지만, 40대 이상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힘줄이 찢어지는 등 심한 통증과 함께 각종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보통 ‘나이가 들어서 아픈 것이려니’하고 파스 한 장 붙이고 넘어갔다가 통증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고질병이 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노화현상이라고 치부하거나 섣불리 자가진단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정진원 바로병원 관절센터 원장과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으로부터 관절 및 근육과 관련해 봄철 잦은 통증을 겪는 중장년이 주의해야 할 질환과 건강법을 알아봤다.

◇어깨 통증엔 ‘회전근개 질환·오십견·어깨충돌 증후군’ 의심
중년에 많이 나타나는 주요 어깨질환은 회전근개 질환·오십견·어깨충돌 증후군이다. 회전근개 질환은 어깨 힘줄이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다. 회전근은 팔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고 지탱해주는 네 개의 근육이다. 이 회전근의 힘줄 다발이 회전근개다.

중년이 되면 회전근개가 노화한다. 나이에 맞지 않게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거나 테니스·골프·배드민턴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면 회전근개 파열이 많이 발생한다. 어깨 통증이 생기고 관절을 돌리기 힘들어진다.

회전근개 질환의 증상은 어깨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오십견과 비슷하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 오십견의 의학적 명칭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 나이가 들면서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회전근개 질환은 일정한 범위 내에선 어깨 동작이 가능하다. 예컨대 팔을 치켜올리긴 힘들지만 내려뜨린 상태에선 활동이 가능하다.

반면 오십견은 팔을 어떤 방향으로 올리거나 돌려도 아프다. 아픈 어깨 쪽으로는 눕지도 못할 정도다. 오십견은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X선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도 알아내기 힘들다. 다행히 대부분 1~2년 뒤 저절로 낫는다. 그러나 여기에 주의할 점이 있다. 회전근개 질환을 오십견이라고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아서다.

어깨 관절에는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이 있는데, 어깨충돌 증후군은 견봉과 팔의 위쪽뼈인 상완골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회전근개(어깨힘줄)가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운동할 때 과도하게 어깨를 움직일 경우 또는 컴퓨터 작업을 하며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거나 반복적 동작을 취할 때 잘 발생한다. 팔을 머리 높이 또는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

심해지면 팔이 아프고 저릴 수 있으며 뒷목도 아프기 때문에 목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어깨를 바늘로 찌르는 듯 쿡쿡 쑤시고, 머리 위로 손을 올리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동반한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어깨통증 환자 대부분은 어깨충돌 증후군을 오십견으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며 “어깨충돌 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오십견·회전근개 파열 등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2~3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신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깨 통증이 생기면 먼저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해준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운동 후 어깨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증상을 알아보고, 통증의 원인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어깨질환의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법에는 차이가 있다.

회전근개 질환은 약물이나 재활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일하는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어깨 관절을 풀어주고 어깨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으며, 인대 강화요법으로 약해진 관절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치료를 해주면 호전된다. 그러나 3개월 이상 치료를 진행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찢어진 힘줄을 수술로 연결해야 한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오십견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 스트레칭이나 약물 및 물리치료를 받는다. 어깨충돌 증후군은 발생 초기엔 간단한 약물이나 운동 등으로 치료 가능하지만 질환이 악화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강유착박리술 및 관절강내 주사치료법, 인대강화 주사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관절강유착박리술은 어깨관절에 통증이 심하고 잘 움직일 수 없을 때 약물을 관절 내에 주입, 관절의 운동범위를 개선시키고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법으로 시술 후 어깨운동이 바로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주는 관절강내 주사치료법은 퇴행성 변화가 심한 관절에 인공 관절액 성분을 주입시켜 관절의 완충 작용과 함께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준다. 어깨충돌 증후군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다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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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이 어깨충돌 증후군으로 찾아온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제공=세연통증클리닉
◇허리와 골반 쑤시는 듯 아프면 ‘척추후관절 증후군’ 의심
척추후관절 증후군은 중장년층에 가장 흔히 찾아오는 척추질환. 요추(허리)를 삐거나 잘못된 생활습관, 좋지 않은 자세를 오랫동안 방치함으로써 척추 뒤쪽 관절에 염증이 생긴다.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가까운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생기는 척추관 협착증이나 척추에 무리가 와 디스크가 튀어나오는 디스크 탈출증처럼 수술을 요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자주 재발한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척추 손상으로 인해 허리 통증과 함께 척추후관절 증후군이 자주 발생한다. 허리와 골반이 쑤시는 듯 아픈 느낌과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잠자리에 누워 몸을 옆으로 돌릴 때 나타나는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 아침엔 허리가 뻣뻣하고 증상도 더욱 심해진다.

얼핏 보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차이가 없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안의 말랑말랑한 수핵이 압력에 의해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허리 통증과 마비를 동반하는 증상이며, 앞으로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을 느낀다는 점이 다르다. 또 허리디스크는 젊은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것도 두 질환의 차이점이다.

최 원장은 “특히 40~50대 중년 여성이나 체지방 비율이 너무 낮은 여성이라면 척추후관절 증후군이 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환절기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바른 자세를 취함으로써 척추후관절의 퇴행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체중이 늘어나면 척추뼈와 관절에 무리를 준다. 퇴행성변화를 가속시키고 증상이 악화되므로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허리근육과 척추관절에 가는 긴장을 줄인다. 평소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스트레칭 운동이 도움이 된다. 바닥에 누워 무릎을 굽히고 배에 힘을 준 채 허리를 들어올린다. 이때 척추는 바닥에 닿아 있어야 한다.

또 바닥에 누워 양손으로 허벅지를 가슴 높이까지 당기고 허리에 힘을 준 뒤, 상체도 함께 일으킨 상태에서 10초간 호흡을 유지하며 버틴다. 바닥에 누워 양쪽 무릎을 90도 정도 굽히고 양팔을 최대한 무릎높이까지 뻗은 상태에서 상체를 일으켜 10초간 자세를 유지하는 동작 역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가는 게 좋다. 척추후관절 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조기 진단은 물론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통해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엔 손상이 있는 척추후관절에 혈액순환·영양공급을 증가시키는 관절치료와 늘어나거나 경직된 부위의 근육을 풀어주는 물리치료로도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이러한 치료에도 쉽게 낫지 않고 통증이 계속되면 신경차단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신경차단술은 척추뼈를 투시하는 기기를 사용해 관절 주변에 분포된 신경 중 통증에 예민한 신경에 주사기로 약물을 주입, 통증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시술이다. 신체에 부담이 거의 없고 합병증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무릎 앞부분 통증 심하면 ‘슬개골 연골연화증’ 의심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비효율적인 움직임에 의한 갑작스런 스트레스, 무리한 운동과 과체중 등으로 무릎뼈 아래쪽의 관절연골이 물렁해지면서 파괴되기 시작하는 증상이다. 슬개골이란 무릎관절 앞쪽에 동그란 뼈가 만져지는 부위다. 이 슬개골 아래 단단하고 흰 정상적인 연골에 병변이 발생하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데 이것이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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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 여성이 무리한 운동과 과체중 등으로 유발된 슬개골 연골연화증으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제공=세연통증클리닉
중년 여성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 속 단백질을 구성하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 무릎연골이 쉽게 노화되고 손상되기 때문.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운동 후 갑자기 무릎 앞부분이 아프다면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리 전체가 아프거나 시큰거리는 통증도 초기 단계에서 자주 나타난다.

관절염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릴 수 있으나, 통증이 더 심하고 계단 오르내리기와 경사진 곳 오르기도 힘든 경우는 관절염일 확률이 높다. 여기서 더 증상이 심해지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대부분 환자의 증상과 의사의 진찰 소견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엑스레이(X-ray)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사용한다.

2~3개월 정도 안정을 취하면서 무릎근육의 재활치료와 운동치료로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심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간단한 관절내시경 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건강한 무릎관절을 유지하기 위해선 평소 쪼그려 앉는 자세와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및 운동을 실시해 무릎 주변의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주면 통증 완화에 훨씬 효과적이다.

정진원 바로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연골연화증의 경우 초기에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며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무릎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Tip 어깨 통증 완화를 위한 생활수칙
1.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라
근육 뭉침과 관절 통증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한다. 운동시간은 1회 5~10분, 1일 3~5회씩 꾸준히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움직이면 근육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누운 자세에서 가볍게 두 팔을 올려 기지개를 쭉 켜고 앞→뒤→옆으로 스트레칭을 한 뒤 일어나는 것이 좋다.
2. 유산소 운동으로 관절 가동력을 키워라
걷기, 아쿠아로빅 등 유산소 운동을 스트레칭과 병행하면 몸 전체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관절 가동력도 높인다. 유산소 운동은 1일 30분씩 2회 정도가 적당하다.
3. 혈액순환에 좋은 따뜻한 마사지를 하라
따뜻한 마사지는 혈류를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평소 따뜻한 물로 자주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에 좋다.
4.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라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어깨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책상에 앉을 때,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1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주거나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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