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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한국과 인연은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한국과 인연은

기사승인 2015. 03. 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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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이에 따라 그가 이전에 한국과의 인연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리콴유 전 총리는 1979년 10월 16일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한국의 여러 곳을 살펴봤다.

그는 경주 불국사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 추수를 하고 있는 한국 농촌을 보고서는 “이것이 박정희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시행한 ‘새마을 운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농업 개발 연구가 빚어낸 성과물”이라며 크게 감탄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리콴유 전 총리는 한국을 떠나기 전 청와대 만찬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어떤 지도자들은 자신의 관심과 정력을 오로지 언론과 여론조사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 데 소모한다. 반면 다른 지도자들은 자신의 정력을 일하는 데 집중하고, 평가는 역사에 맡긴다. 만약 대통령께서 눈앞의 현실에만 집착하는 분이었다면 오늘 우리가 본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다”고 말했다.

리 전 총리는 두 번째 회고록 ‘일류 국가의 길’(From Third World to First)’에서도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회고하면서 “(박 대통령이) 한국은 번영을 이룰 것이며, 반드시 성공하리라고 강한 의지를 보인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미국 타임지(誌)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을 중국 덩샤오핑(鄧小平) 주석, 일본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총리와 함께 ‘아시아 3대 지도자’로 평가하기도 했다.

리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이같이 평가한 이유는 둘의 국가관 비슷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정상(頂上)은 나라의 근대화를 추진한 인물이다.

1998년 타임지는 덩샤오핑, 베트남 호찌민 등과 함께 이 둘을 ‘20세기 아시아의 20대 인물’로 꼽기도 했다.

리콴유 전 총리는 본인과 아들까지 부자(父子)가 모두 국가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박 전 대통령과 공통점이 있다.

리콴유 전 총리의 장남 리셴룽(李顯龍·63)은 현재의 싱가포르 총리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1952년생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동갑이다. 둘은 지난 2004년 각각 한나라당 대표와 싱가포르 총리에 올랐다. 2013년 12월에는 부친들의 뒤를 이어 정상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리셴룽 총리는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없지만, 아버지인 리콴유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리 전 총리는 총 4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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