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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게임 인력들의 해외 러쉬…개발자 ‘자존심’ 세워줘야 할 때

[취재뒷담화]게임 인력들의 해외 러쉬…개발자 ‘자존심’ 세워줘야 할 때

기사승인 2015. 03.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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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산업부 배성은 기자
“우리나라의 게임 개발자들이 해외로 떠나는 이유는 돈이 아닌 개발자로서의 ‘자존심’ 때문입니다.”

‘게임 산업 규제’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기자와 대화를 나누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국내 게임 개발자들이 거액의 연봉과 대우를 받으며 중국·독일·영국 등으로 ‘스카우트’되고 있습니다. 날로 심해지는 규제에 따라 우수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게임 한류’도 빨간 등이 켜졌습니다.

게임 개발자들의 ‘자존감’을 드높여준 건 국내가 아닌 해외 업체들의 적극적 구애입니다. 국내 개발자를 대상으로 취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유능한 게임 연구 인력 유치에 공을 들여 왔죠.

이런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게임을 ‘제2의 성장동력’으로 판단했고, 이에 따라 정부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정부의 경우 모바일 게임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IT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적자금 투자를 통해 민간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벤처 창업자금 지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클래시오브클랜’을 만든 현지 대표 게임업체 슈퍼셀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등을 차지하면서 연매출 1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일카 파나넨 슈퍼셀 대표는 한국의 IT 기업들이 게임셧다운제 등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죠.

게임을 ‘미래 먹거리’로 정한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마약과 같이 4대 중독으로 분류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근 ‘셧다운제’나 ‘확률성 아이템’ 등 규제가 심해졌을 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말하는 일할 ‘맛’이 안 난다는 것입니다.

‘셧다운제’란 심야시간(자정~오전 6시)에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을 제한하는 것을 말합니다. 게임이 유해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규제인 셈입니다.

문화산업은 소프트파워이자 또 하나의 국력입니다. 현재 게임 산업은 한국 콘텐츠 수출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10만 명이 게임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국가 인지도 상승에도 기여하는 문화산업입니다. 정부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인력을 보면서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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