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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와 전면전 치르는 한샘, 뒤로는 영세업자 밥그릇 뺏기?

이케아와 전면전 치르는 한샘, 뒤로는 영세업자 밥그릇 뺏기?

기사승인 2015. 03. 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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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공룡’ 이케아에 맞서며 국내 가구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샘’이 정작 뒤로는 영세 사업자들의 밥그릇을 뺏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인조석가공협동조합(이사장 맹성국)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한샘이 △골목상권 침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중국 저가제품 대량공급으로 시장잠식 등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기업·소상공인이 주축인 인조대리석 시장까지 손을 뻗쳐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조대리석은 주로 가정에서 싱크대, 식탁 등의 상판으로 들어가는 제품으로 이를 가공·유통하는 업체는 전국 1000여개에 달하며, 대부분 매출 1억~3억원의 소규모 영세사업자다.

인조석가공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3250억원의 한샘은 계열사인 ‘한샘이펙스’를 통해 최근 인조대리석 시장에 진출했으며,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한샘이펙스의 매출액이 2013년 614억원에서 지난해 1222억원으로 한해 만에 매출이 2배 신장했다.

인조석가공업조합 측은 최양하 한샘 회장이 한샘이펙스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어 모기업인 한샘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덩치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최근 5년간 한샘이펙스의 내부거래 추이
최근 5년간 한샘이펙스의 내부거래 추이(단위: 억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샘이펙스가 한샘으로부터 끌어올린 매출 규모는 2010년 202억원, 2011년 260억원, 2012년 264억원, 2013년 286억원, 2014년 337억원 등 한때 최대 70% 가까운 내부거래 매출 비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이렇게 올린 수익으로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95%와 55%의 고배당을 실시, 한샘이펙스의 최대주주인 최양하 회장(지분율 41.3%)과 조은영(한샘 창업주 장녀·35.5%)에게 수십억원의 이익이 돌아갔다.

맹성국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한샘의 가장 큰 문제는 소상공인 영역에 침투해 내부거래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면서 가구사업의 전후방 연관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최근에는 중국 저가 인조대리석 원료를 직접 수입해 만든 제품(한샘스톤)을 고품질 제품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샘이 중국에서 대량 수입하는 원료는 UP(Unsaturated Polyester) 자재로 기존 MMA(Methacrylate)와 비교해 겉으로 구분이 되지 않지만 30% 이상 가격이 저렴한 반면 품질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에 약하고 내구성에 취약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한편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영세 인조석가공업계의 품질향상을 위해 △인조대리석 단체표준을 제정, 일정기준의 품질을 갖춘 제품에 단체표준 인증마크를 부착하여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일정 설비 이상을 갖춘 MMA인조대리석 가공공장에 대한 인증업무를 실시하여 공공시장에 우선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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