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자율 출퇴근제’ 삼성 실험에 산업계 이목 쏠린다

‘자율 출퇴근제’ 삼성 실험에 산업계 이목 쏠린다

기사승인 2015. 04. 0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삼성그룹이 다음 달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키로 함에 따라 다른 기업의 근무 체제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삼성의 이번 자율 출퇴근제는 하루 기본 4시간을 근무하면 주 40시간 내에서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 체제다.

전자·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31일 “삼성이 모든 직군(제조 분야 등 제외)을 대상으로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한 건 파격적”며 “삼성이 국내 대표 기업인만큼 이번 출퇴근제에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본사 기준으로 오는 13일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전면 시행키로 했다. 이번 자율 출퇴근제는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는 물론 다른 사업 부문의 계열사에도 향후 확대·시행할 계획이다.

삼성이 퇴근 시간에도 자율성을 부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소프트웨어 개발·디자인 등 일부 직종에 한해 자율 출근제를 시행한 바 있다. 조직문화의 개혁을 촉구하는 신경영 선언이 있던 1993년, 그룹 전체 계열사의 조기 출퇴근제를 의미하는 ‘7·4제(7시 출근·오후 4시 퇴근)’를 도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자율출근제의 실질적 효과를 지켜본 후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5대 기업 관계자는 “과거 삼성이 7.4제를 도입할 때도 모든 기업이 따라 조기 출퇴근제를 도입하지 않았다”며 “이번 자율 출근제가 성공적으로 잘 안착하는지 보고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마다 조직 문화가 있듯 이번 자율 출퇴근제가 모든 조직에 일괄적으로 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LG이노텍·LG생활건강 등 일부 LG그룹 계열사는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2010년부터 워킹맘·원거리 출퇴근자 등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은 8시간 근무시간을 준수하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다.

네이버는 1월부터 삼성의 ‘자율 출퇴근제’와 비슷한 ‘책임 근무제’를 지난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책임 근무제’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 및 할당된 근무시간을 없애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제도다.

네이버 관계자는 “의사 결정 속도가 빨라지는 등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며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의 ‘자율 출퇴근제’가 통신업계에 전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의 경우 대거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하는 시스템이 안착됐다“며 ”‘자율 출퇴근제’가 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현대자동차는 이미 2년 전부터 주간 2교대를 실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의 자율출퇴근제 도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