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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석유화학부문 힘든 중국서 IT·전지 소재로 반전노린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 힘든 중국서 IT·전지 소재로 반전노린다

기사승인 2015. 04.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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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LG화학 남경공장 전경
LG화학 중국 남경공장 전경
LG화학이 중국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편광판·자동차용 전지가 전략무기다. 지난해 핵심사업인 석유화학 분야가 중국시장에서 수익성 악화 등 고전을 면치 못한데 따른 대비책이다. LG화학의 중국 매출이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석유화학 분야 이외에 미래 성장이 유망한 소재 사업으로 중국 공략의 고삐를 죌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31일 LG화학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시장 매출은 9조8673억원을 기록해 국내를 포함, 동남아·아메리카·서유럽 지역 대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LG화학의 중국의존도는 매출 기준으로 2013년 44%에 이어 지난해 43.7%를 나타내며 40%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LG화학의 중국법인 중 폴리염화비닐(PVC)생산법인(Tianjin LG DAGU Chemical)은 순손실 302억 원,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VCM)와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를 생산하는 법인(Tianjin LG Bohai Chemical)은 순손실 437억 원, 합성고무제품(SBS)를 생산하는 법인(Tianjin LG BOTIAN Chemical)은 순손실 137억원을 기록하는 등 석유화학관련 사업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이 자체 생산체계를 구축하며 원가 경쟁력에 앞서면서 나타난 결과다. 실제로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은 2009년 61%에서 2014년 79%로 상승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에서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끄는 동시에 편광판·2차전지 등 전자정보·전지소재 사업을 통해 중국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다음달부터 중국 난징공장에 약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해 연간 2400만㎡ 규모의 편광판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42인치 TV 2400만대에 탑재되는 규모로 내년 상반기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 난징공장의 연간 편광판 생산능력은 기존 4000만㎡에서 6400만㎡로 늘어나게 되며,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중국 현지에서 편광판을 생산하는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편광판은 LG디스플레이(광주)를 비롯, 중국 양대 패널 제조사인 BOE(북경·중경·합비 등), CSOT(심천 등)와 CEC-Panda(남경 등)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LG화학이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게 된 것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편광판 시장에서 한 발 빠른 투자로 확실하게 시장을 선점하고 1위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 편광판 시장은 지난 해 3억4600만㎡에서 2017년 4억㎡로 연간 5%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특히 같은 기간 중국의 5세대 이상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량은 3700만㎡에서 8100만㎡로 연평균 30%에 가까운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 관계자는 “LG화학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소재와 제조 역량 및 중국 현지 공급 대응력 확대를 바탕으로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려 중국에서 확실한 1위 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외에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른 중국시장을 겨냥해 중국 난징에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중이다. LG화학의 남경 배터리 공장은 축구장의 3배 크기인 2만5000㎡ 면적에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된다. 내년 말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연간 전기차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LG화학은 현지 고객의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셀·모듈·팩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괄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LG화학은 현재 중국 상해기차·제일기차·장안기차 등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 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이미 연간 수십만대분의 생산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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