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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 경직은 북한의 주북 대사 교체 짤막 보도에서도 알 수 있어

북중 관계 경직은 북한의 주북 대사 교체 짤막 보도에서도 알 수 있어

기사승인 2015. 04. 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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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불만 에둘러 표현한 듯
북한과 중국의 서먹한 관계가 최근 북한 평양에 부임한 리진쥔(李進軍) 주북한 중국 대사 관련 보도에서도 엿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이 31일 그가 전날 평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보도했으나 관련 대화나 그에 대해서는 전혀 소개를 하지 않음으로써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 보통 외국 대사가 신임임장을 제정할 때는 김영남과의 대화 내용을 보도하는 것이 관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확실히 그렇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리진쥔 대사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는 리진쥔 주북 중국 대사./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베이징 북한 소식통의 1일 전언에 따르면 물론 김영남은 리 대사에게 “양측 관계가 쌍방의 공동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중앙통신은 이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신문과 TV는 더 말할 것이 없다. 어떻게 보면 의도적이라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중국과는 더 이상 혈맹 운운할 사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징후는 지난 3월 중국으로 귀국한 류훙차이(劉洪才) 전 대사의 이임 때도 보인 바 있다. 5년여 가까운 세월 동안 대사로 재임하면서 북중 관계의 개선 위해 나름 노력한 그의 이임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사실 북중 관계는 어제 오늘 서먹해진 것이 아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6자 회담의 개최가 논의됐을 때부터 그래왔다. 현재로서는 관계 회복 가능성도 대단히 낮다. 중국 현 대사의 신임장 제정과 이임 동정을 짤막하게 보도하거나 아예 무시해버리는 북한 언론의 행태를 보면 진짜 북중 관계는 상당히 심각하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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