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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기침에도 허리 통증 느낀다면…중년 여성 ‘척추전방전위증’ 주의보

가벼운 기침에도 허리 통증 느낀다면…중년 여성 ‘척추전방전위증’ 주의보

기사승인 2015. 04.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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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 폐경기 여성에 주로 발생…허리 통증·다리 저림 증상
물리치료 등 수술 없이도 호전…스트레칭 등 척추 강화운동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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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전방전위증은 50대 이후 폐경기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척추질환이다./ 제공=부천하이병원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호흡기 건강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혹시 갑작스런 기침이나 재채기에도 허리 통증이 느껴지는 중년 여성이라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9일 김준석 부천하이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화되기 때문에 척추전방전위증 증상도 쉽게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체가 들썩거릴 만큼 기침하게 되면 배에 힘이 들어가 복압이 상승하고 앞뒤로 강한 반동이 발생해 작은 기침과 재채기라도 척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50대 이후 폐경기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척추질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4만8605명 가운데 여성이 10만6874명으로 72%에 달했으며, 50~70대 여성은 63%(9만33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다른 척추뼈 위로 미끄러지면서 앞쪽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주로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 척추가 손상돼 지속적인 압박을 받거나 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할 때 발생한다. 나이 들면서 나타나는 뼈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도 발병 요인이다.

척추가 어긋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데,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대표적인 증상. 걸을 때도 허리가 아프고, 증상이 심해지면 서있기조차 힘들 정도의 엉치(바깥쪽 고관절 부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앉았다가 일어설 때, 허리를 펼 때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척추뼈 윗부분이 앞으로 밀려나와 배가 나와 보일 수 있으며, 아래쪽 척추뼈가 뒤로 밀려나간 경우엔 엉덩이가 뒤로 빠져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걷게 되는 것도 특징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엑스레이(X-ray) 촬영 같은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근력을 강화시키는 인대강화 주사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조보영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척추뼈 자체가 밀리고 어긋나 수술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허리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는 초기 치료를 통해 증상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허리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자제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바닥이 딱딱한 의자에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허리를 곧게 편 채 등받이에 기대야 한다. 바른 자세로 앉아 있기 어렵다면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는 것도 좋다.

머리를 감을 때도 허리를 숙이지 말고 서서 감는 등 평소 허리 건강을 위한 자세 습관에 변화를 주도록 한다. 아울러 규칙적인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수영·실내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 허리의 유연성도 키운다. 허리 통증이 심하면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해 운동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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