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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년...광화문 광장서 각종 추모 행사

세월호 참사 1년...광화문 광장서 각종 추모 행사

기사승인 2015. 04. 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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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염원 담은 대형 투명배 선 뵈
특별법 시행령안 국민투표…95% 폐기 찬성
세월호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투명배모형에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하는 글이 담긴 종이배가 가득 쌓였다. / 사진 = 정아름 기자
세월호 참사 1년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기위한 각종 행사들이 열리고 있었다.

추모의 슬픈 분위기를 더하듯 전날 내린 비로 인해 공기는 차가웠지만 이들을 잊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차분하게 행사천막을 돌면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세종문화회관을 등지고 광장 왼편에는 거대한 노란리본이 추모객들을 맞고 있었다. 이 리본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를 위해 마련된 것이다.

또 오른편에는 ‘세월호 인양과 진실규명을 위한 국민참여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며칠 째 쌓인 피로감도 잊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서명할 것을 호소했다.

광장 중앙에는 세월호 인양을 염원하고자 투명한 대형 배모형이 자리잡았다.

배모형엔 희생자들의 이름이 쓰여져 있으며 특히 배모형 꼭대기 부분에는 실종자들의 이름이 노란색으로 새겨져있다.

정릉의 한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오모(31·여)교사는 “아이들, 학부모들과 배를 접어 전달하러 왔다”며 8명의 유아들과 종이배를 함께 넣었다.

배모형을 정면으로 오른편에는 4.16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11일부터 광장에서 진행된 투표는 13일 현재 1196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1141명의 시민이 폐기를, 47명이 수용에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95%가 시행령 폐기를 찬성한 것.

유가족들은 시행령안이 시행될 경우 특별조사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이 정부에서 파견한 인사로 채워질 것에 대해 격앙돼 있었다.

앞서 13일 만난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오영석 군의 아버지인 오병환 씨는 이와 관련 “도둑놈(공무원)이 도둑놈을 조사하려는 것”이라며 “시행령은 폐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투표는 11일부터 광장에서 시작됐으며 16일 오후 6시에 종료된다. 시행령안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단식도 8일째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추모객들을 위한 세월호 피해자 분향소도 설치돼있다. 분향소 앞쪽에는 하얀 국화 수백송이가 추모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박수정씨(45·여)는 “600송이를 준비했다”며 “16일 세월호 1주년에는 국화 만송이를 서울 광장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온 한 시민은 한동안 서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도 보였다.

영자신문 동아리 친구들과 분향소를 찾은 서울 성남고 김윤상군(17)은 “국가가 굉장히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인양을 진행해 뭐가 들아가있는지 밝혀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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