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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충청맹주’ 이완구…역대 ‘최단명 총리’ 기록

침몰하는 ‘충청맹주’ 이완구…역대 ‘최단명 총리’ 기록

기사승인 2015. 04. 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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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의표명 64일…대선주자로 거론됐지만 '불법정치자금' 검찰 수사대상으로 전락
40년 공직생활을 거치며 충남지사·3선의원·여당 원내대표·국무총리까지 승승장구했던 이완구 총리.

충청권 맹주로 꼽히며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그였지만 정치권을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피해가지 못하고 21일 결국 ‘64일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은 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총리는 당초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에서 귀국할 때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제기된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여당 내에서도 자진사퇴론이 확산, 야당이 해임건의안 제출 강행을 공식화함에 따라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의 취임과 사의표명 시점만 따지면 재임 기간은 64일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총리 서리 제외)는 허정 전 총리다. 그는 1960년 6월15일 취임해 제2공화국 출범 직후인 같은 해 8월18일 물러났다.

다만 박 대통령이 오는 27일 귀국한 후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다는 방침임에 따라 공식 기록상으로 이 총리는 며칠 더 총리직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총리가 사의표명 후 열린 국무회의 사회봉을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넘기고 총리 직무에서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는 역대 총리중 가장 단명한 총리라는 오명을 갖게 했다.

또 이 총리 사표 수리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허 전 총리는 5·16 군사쿠데타라는 정치적 격변의 영향으로 교체됐다는 점에서 개인 비리 의혹으로 물러나는 이 총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이 같은 평가는 대선주자로까지 언급됐던 이 총리에게 큰 정치적 상처를 남겼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2월16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거쳐 총리 인준 표결을 통과할 때만 해도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통할 만큼 각광을 받았다.

또 2009년 12월 이명박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충남지사직을 전격 사퇴한 모습이나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 80%에 가까운 득표율로 화려하게 국회 입성한 모습은 그가 앞으로 정치권의 중심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제는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입장으로 전락했고, 승승장구하던 이 총리는 2년 만에 드라마틱한 정치 역정을 일단 접어야 할 운명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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