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남북 대화모드 전환되나…이희호 방북·민간교류 재개

남북 대화모드 전환되나…이희호 방북·민간교류 재개

기사승인 2015. 04. 26. 17:1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미군사훈련 종료, 정부도 적극적 대화 모색…개성공단 문제 '걸림돌', 이번주 협상재개
북한이 강력히 반발해온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종료 시점에 맞춰 대북 민간교류가 재개되고, 다음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도 추진되면서 그동안 장기 경색됐던 남북관계에 해빙기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다만 개성공단 임금인상을 둘러싼 남북 당국간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절충점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가 향후 남북관계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6일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에이스 경암의 영농자재 지원, 겨레말큰사전 편찬회의 등이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결핵퇴치를 지원해온 유진벨 재단은 지난 21일 방북했다. 16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앞으로 약 3주에 걸처 평안도·황해도·평양 등에 위치한 12개 결핵치료시설(제3요양소)에서 다제내성결핵(중증결핵) 치료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희호 여사는 5월말께 방북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사와 김 제1비서간 면담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해소하는 최대 전환점으로 꼽힌다.

앞서 이 여사는 지난해 말에도 방북을 추진했으나 추운 날씨와 건강을 고려해 올해 봄으로 방북이 연기됐다.

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정부의 승인(간접접촉)을 받아 북측에 이 여사 방북을 위한 사전접촉을 개성에서 갖자고 (팩스로) 제안했다”며 “북측은 ‘지금은 복잡한 상황이 있으니 추후 연락하자. 이 여사가 오시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난주에 답변했다”고 전했다.

김 전 장관은 “김 제1비서가 러시아 전승행사에 참석한다는 이야기도 있어 5월 말로 이 여사의 방북을 예정하고 있다”며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까지 북측의 답변을 기다려보고 연락이 없으면 우리 측에서 재차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도 한미연합군사훈련 종료를 계기로 당국간 대화채널 가동과 민간 교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4월이 지나간 시점에서 조금 더 많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임금인상 문제로 남북 당국간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개성공단 문제는 대화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걸림돌로 꼽힌다. 남북은 일단 전날 북한 건군절, 이날 공단 휴무일을 보낸 뒤 27일부터 북측이 요구한 담보서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종료 후 남북관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상황은 개성공단 문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북한 건군절 등 남북 각각의 정치 일정이 마무리된 만큼 이번 주부터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보다 적극성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