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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왜 ‘역사인식’을 고집하나

아베는 왜 ‘역사인식’을 고집하나

기사승인 2015. 04. 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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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하면서 아베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과 관련해 그의 ‘역사 인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가 어떤 이유로 ‘역사인식’을 고집하는 지와 관련한 분석이 나왔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판은 지난 19∼20일 도쿄에서 방미 전 아베 총리와 가진 인터뷰 발췌문과 함께 ‘역사가 아베 신조의 일본 비전을 어떻게 괴롭히는가?’는 제목의 기사를 수록했다.

WSJ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쟁이 끝난 후 70년 간의 교육 추세가 일본 아이들이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조국에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역사 교육 탓에 아이들이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됐고 그 결과 일본사람들이 여러 개혁에 있어 수동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아베 총리가 역사를 신경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과거에 대한 인식이 오늘날 큰 중요성을 지니며, 일본의 야망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WSJ는 실제 아베 총리가 일본의 ‘자학적’ 교과서에 대해 자주 불만을 표시했으며 새로운 교육 지침을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이러한 지침에 따라 몇몇 교과서는 이번달 초 일본의 전시 침략을 약화시켜 표현했다고도 지적했다. 결국 이러한 아베 총리의 생각이 역사 수정주의로 이어지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역사 수정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세계 사람들이 전쟁에 대해 느끼는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나는 이전 정권들이 전쟁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WSJ는 아베 총리의 지지자들 중 일부 조차 그의 ‘역사 인식’이 일본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려는 그의 뜻을 해치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WSJ는 “아베 총리는 방문 중에 더 활기차고, 힘 있고, 평등한 파트너로서 일본에 대한 비전을 납득시키는 것과 그의 역사관 때문에 생긴 의구심을 가라앉히는 것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의 방문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질문은 정책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그가 일본 패전 70년을 맞아 슬픔과 뉘우침을 새롭게 표현하는 데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29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 전쟁과 관련한 언급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후 미국과 일본은 전쟁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갔다. 양국 동맹 덕분에 일본과 그 일대의 평화와 안정을 지켰다”며 우회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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