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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환불·안전 문제 여전해..대책은 없나?

‘가짜 백수오’ 환불·안전 문제 여전해..대책은 없나?

기사승인 2015. 05. 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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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소비자원과 네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공방 관련 발표를 통해 소비자원 쪽의 손을 들어줬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더 혼란을 느끼고 있다.

과거 백수오 관련 상품을 구입한 경우 환불을 받을 수 있는지, 만약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를 속아 먹었더라도 안전 여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 성분을 확인한 29개 제품의 경우 소비자가 백화점·마트에서 구입했다면 구매 시점이나 개봉 여부 등에 관계없이 모두 환불받을 수 있다.

문제는 그간 백수오 관련 제품들을 대량 판매한 TV홈쇼핑이다. 특히 내츄럴엔도텍의 경우, 지난해 백수오 제품 매출의 무려 75%를 홈쇼핑을 통해 팔았기 때문에 홈쇼핑의 환불 정책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홈쇼핑 업체들은 과거에 판매한 백수오 제품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을 판매한 홈앤쇼핑 관계자는 “기존 규정에 따라 배송받은 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 환불이 가능한 것은 분명하지만, 과거에 구입한 백수오 제품 처리 방안까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식약처 같은 기관이 전량회수 등 뚜렷한 지시를 하지 않는 한 자체적으로 방향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당장 환불의 범위·방법 등을 언급하기 어려운 것은 ’가짜 백수오‘를 적발한 소비자원도 마찬가지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다음주중 유통업체 등과 간담회를 열어 환불과 관련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논의해 볼 것이라고만 밝혔다.

제조업체인 내츄럴엔도텍 역시 이날 휴일임에도 대부분의 간부급 사원들이 출근, 환불 방법 등을 포함해 이번 사태의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쉽게 결론이 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제조·유통업체, 소비자원 등이 곧바로 명확한 환불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번에 소비자원 또는 식약처가 가짜 백수오의 실체를 확인하긴 했지만 적발업체들이 지금까지 생산한 모든 백수오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홈앤쇼핑은 지금까지 판매한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제품이 식약처의 이전 검사 등을 통과한 지난해 12월 입고 원료로 만든 것이라 이번에 이엽우피소가 발견된 원료(3월 입고)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정성 문제도 아직 답보상태다. 식약처는 “사용 실태 자료가 없어 이엽우피소를 식품원료로 허용하지 않은 상태지만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 등을 종합할 때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제품을 섭취해도 인체에 위해성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한한의사협회는 “이엽우피소도 한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분명히 약재로도 쓰일 수 있는 식물이지만, 이엽우피소를 백수오의 대용으로 쓰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이엽우피소 안전성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논란이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이엽우피소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제기된다면, 이번 가짜 백수오 사태는 단순히 환불 문제가 아니라 대규모 손해 배상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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