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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美 금리인상 불구 금리 인하 가능”

이주열 총재 “美 금리인상 불구 금리 인하 가능”

기사승인 2015. 05. 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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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3일(현지시간) 밝혔다.

경기회복세의 지속여부에 대해선 올 2분기 지표를 봐야 한다며 큰 변수로는 수출악화를 꼽았다.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덧붙였다.

제18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제48차 아시아 개발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 방문한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지더라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자금 유출입 관련 상황이 예전보다 복잡해졌다”며 “모든 선진국이 긴축을 한다면 신흥국은 엄청난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 미국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유로존과 일본은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속도가 중요하다”며 “다행히 미국 경제 흐름을 보면 금리를 급속하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한국도 금리를 올리는 기존 관측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 총재는 “2분기 경기흐름이 앞으로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며 경기 회복 추이를 지켜본 뒤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순차적으로 1.0%, 0.9%, 0.8%의 성장률을 보인다면 경제가 기대한 대로 가는 것으로 본다”며 “3개 분기 평균성장률을 연률로 보면 3.6%인데 이는 저희가 말하는 잠재 수준 성장률”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4월,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수출이 성장세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최근 수출 감소 원인에 대해 “엔화와 유로화에 견준 환율 절상(원화가치 상승)도 수출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를 환율정책의 수단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금리를 내리면 환율경로(금리인하→환율절하→수출증가)를 통한 효과는 물론 있을 것”이라며 “다만 가계부채 등 다른 부작용이 없는지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4월에도 증가폭이 최근 증가폭에 못지않게 늘었다”며 “가계부채가 상당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총액이 늘어나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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