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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한국사, 근현대사 비중 40% 줄어…“구체적 방안은 빠져”

고교 한국사, 근현대사 비중 40% 줄어…“구체적 방안은 빠져”

기사승인 2015. 05.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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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 발표
고교 근현대사 비중 기존 50%에서 40%로 축소
"교과서 집필단계 등 구체적 실행방안 빠져…실현가능성 의문"
구난희 교수 "세계 교육추세 역행" 의견도
역사과 교과과정 시안 발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진재관 박사 등 역사 교육과정 연구팀이 1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연세대 공학원 제1세미나실에서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한 뒤 교육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시안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남라다 기자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과정에서 근현대사 비중이 40%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방안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으나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빠져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진재관 박사 등 역사 교육과정 연구팀은 12일 오후 서울 연세대에서 토론회를 열고 올해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시안은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동아시아사·세계사 등 4개 과목이다.

시안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대체적으로 역사 교과서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용어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고교 역사 교육과정에서는 그동안 한국사 내용이 지나치게 방대하다는 지적에 따라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을 줄이는 선에서 역사 교과서 비중이 조정됐다.

특히 근현대사 비중이 전근대사에 비해 줄어든다. 연구팀은 전근대사와 근현대사 비중이 기존 5대 5 비중에서 6대 4로 조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근대사 비중이 커지면서 신라 등 삼국시대에 관한 부분은 늘어난다. 삼국시대의 경우 현재 고등학교 교과서의 ‘우리 역사의 형성과 고대 국가 발전’ 대단원에 포함돼 있으나 앞으로는 ‘고대 국가의 발전’이라는 별도의 대주제로 실리게 된다.

또 정치사 중심으로 구성하되 정치, 토지제도 등 제도사는 기본적인 내용만 다루도록 했다.

고등학교의 세계사 시안은 고대, 중세, 근대라는 시대구분별 서술을 지양하고 지역·권역별로 쉽고 핵심적인 내용 중심으로 구성했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 시안에서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우리나라 역사와 연관된 세계의 역사를 배움으로써 역사 통찰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역사 교육과정의 방향에 대해 동의했다. 하지만 교과서 집필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이 빠져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임기환 서울교대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번 시안에서 밝힌 학습 분량, 용어나 개념의 쉬운 이해 등은 매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부분”이라며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과거 교육과정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교과서 집필과정에서 실현되지 못했다. 이번 시안에도 교과서 집필단계의 계획은 빠져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충암고 교사도 “막상 교과서 집필에 들어가면 검정 심사에 통과하기 위해 분량을 줄이기 위해 뺀 내용을 덧붙이다보니 취지와 다르게 학습 부담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근현대사 비중 축소를 두고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난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현대사를 전근대사와 단순 비율로 안배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은 역사교육계에서 공감하고 있으나 시안은 근현대사를 줄인 것이 아니라 전근대사를 늘린 것에 불과해 학습분량이 커지는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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