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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 예비군 자살자 유서에 무슨 내용 담겼나?

총기 난사, 예비군 자살자 유서에 무슨 내용 담겼나?

기사승인 2015. 05. 1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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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52사단 예비군 동원훈련 사격장, 최모씨 총기 난사 3명 사망, 2명 부상, 범행 직전 남긴 유서, "사람들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 '개인적 범행 동기' 담겨
“사람들을 다 죽여 버리고 나도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송파·강동 예비군 동원훈련 사격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3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부상 당하게 한 최모(23) 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작성한 유서에서 이번 사건을 일으킨 이유가 될 만한 단서를 남겼다.

육군이 이날 밤 늦게 공개한 유서 내용을 보면 범행 동기가 개인적인 정신 방황과 장애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육군은 최 씨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서 발견된 2쪽 짜리 유서 메모 내용을 공개했다. 최 씨는 총기 난사를 염두에 둔 듯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13년 10월 전역한 최 씨는 “GOP(일반전초) 때 다 죽이고 자살할 기회를 놓친 게 후회된다”면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로 과거에 (살인과 자살을) 했었으면 (하는) 후회감이 든다”고도 썼다.

최 씨는 현역 시절 5사단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GOP 근무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 씨는 유서 곳곳에서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해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모습과 함께 자신에 대한 혐오감도 감추지 않았다.

최 씨는 평소에도 고성을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해 이웃들에게 이상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 이웃 주민들은 “최씨가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워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씨가 남긴 유서 메모 전문은 다음과 같다.

예비군 유서 1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송파·강동 예비군 동원훈련 사격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3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부상 당하게 한 최모(23) 씨가 범행 직전 남긴 유서 메모 1쪽. / 육군 제공
예비군 유서 11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송파·강동 예비군 동원훈련 사격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3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부상 당하게 한 최모(23) 씨가 범행 직전 남긴 유서 메모 2쪽. / 육군 제공
[유서 메모 1쪽]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수 없이 내 머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 있으니깐 살아가는 것 같다. 하기 싫고 힘들고 그럴 때 잠이라도 수면을 하면 아무 생각도 안나고 너무 편하다 깨어있는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여오고 그렇게 생각한다. 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때 나 죽여 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

[유서 메모 2쪽]

운 것을 놓친게 후회 된다. 아쉽다. 75살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것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화가 되면 가루를 뿌리던가 계속 매장하던가 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인생 살면서 수많은 신체의 고통이 있었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화상당하였을 때와 화생방했을 때 죽어가는 과정이란게 엄청 난 고통을 수반하여 죽는게 두렵다.

그게 가장 두렵다. 그래서 죽어 있으면 화장하게 되는데 죽으면 아무것도 아에 없지만 화장이란 과정자체는 훼손 및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가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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