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고려대서 번지는 ‘장학금 일부 기부 운동’

고려대서 번지는 ‘장학금 일부 기부 운동’

기사승인 2015. 05. 14. 12: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자유전공학부, 자체 장학금 마련 운동 확산...타대학, 사회로 확산 기대
1488617_2 (1)
지난 3월 26일 고려대 CJ법학원에서 진행된 고려대학교 자유전공학부 ‘2015학년도 신입생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고려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고려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서 입학 장학생, 성적우수 장학생들을 중심으로 ‘장학금 일부 기부’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 운동은 송우근 씨(24)에 의해 고려대 자유전공학부가 신생학부 특성상 학교에서 지급하는 장학금 외에는 외부 장학금이 따로 없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음에도 타 학부에 비해 장학금 수혜율이 적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송 씨는 자유전공학부 재학생이다.

2012년 한국장학재단의 ‘2012학년도 1학기 국가장학금 신청자 대학별 소득분위 분포 현황’자료에 따르면 고려대의 소득1분위·기초생활수급자의 비율은 8.3%다. 이 수치를 자유전공학부에 적용하면 재학생 520명 중 8%인 42명이 된다.

학부 자체 장학금이 없는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학교 본부의 장학금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후순위로 밀려 떨어질 경우 1년 등록금 710만원 중 국가장학금에서 지원 한도인 480만원을 제외한 230만원(1학년의 경우 입학금 포함 330만원)을 고스란히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들의 기부금으로 장학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경영대학의 경우 등록금 전액 44명, 반액 4명 등 48명에게 외부·교우회 등이 제공하는 면학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송 씨에 따르면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에는 학부 취지상 공적 리더의 양성을 목표로 변호사 시험·행정고시 등 시험과 각종자격증 공부를 준비하는 학생이 많이 들어오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학생은 공부를 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경제적 형편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장학금 마련운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기부자로 참여한 신용호 씨(23)은 “우리 자유전공학부는 ‘선도자전’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부른다. 비록 만들어 진지는 7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고 학구열도 매우 높은 학부 중 하나”라면서 “이번 자유전공학부에서 시작된 학생들에 의한 장학금 마련 운동이 ‘학생들이 스스로 만드는 장학금’이라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 작게는 고려대, 크게는 한국사회 전반에 이런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기부한 학생들로 구성된 ‘자전사랑장학금위원회’의 이번 기금의 목표는 ‘350만원’이다. 모금을 시작한 5월초부터 11일 현재까지 약 210만원이 모였다. 14일부터는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이 실시돼 모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운동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학생의,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 만들어지는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된다. 장학금 모금은 향후 매 학기가 끝난 후 일정한 기간 진행된다.

장학금 지급은 자유전공 학사지원부에서 진행하며 국가장학금 Ⅰ유형 소득분위를 기반으로 부모의 원천징수영수증·세목별 과세증명서·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