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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추정 무덤, 말레이시아 국경 지대서 무더기로 발견

로힝야족 추정 무덤, 말레이시아 국경 지대서 무더기로 발견

기사승인 2015. 05. 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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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난민들의 시신이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무덤이 말레이시아 국경지대에서 발견됐다.

AP·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25일(현지시간) 태국과 맞닿은 국경을 따라 50㎞에 걸쳐있는 산간 지역에서 밀입국자 인신매매 캠프 28곳과 무덤으로 추정되는 흙무더기 139곳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현재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들 무덤 속에 얼마나 많은 시신이 매장됐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발견된 인신매매 캠프 중 가장 큰 곳의 수용 인원은 최대 300명에 달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지역과 국경을 접한 태국의 송클라 주에서도 이달 초 36구의 시신과 인신매매 캠프가 발견된 바 있다. 이들 캠프에서 발견된 시신은 박해와 가난을 피해 말레이시아 등으로 가기 위해 고향을 떠난 미얀마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 난민들로 추정된다.

밀입국을 도와준다고 속이고 수천 달러씩을 받아낸 인신매매 조직이 이들을 캠프에 가둔 채 가족들에게 몸값을 요구하다가 최근 단속이 강화되면서 캠프를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몇몇 캠프는 2∼3주 전에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신매매에 연루된 조직이 있고, 조직의 주목적은 돈일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공무원을 포함해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이날 밀입국 난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매장지가 발견된 것과 관련, 범인을 색출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국경이 수년 전부터 로힝야족을 비롯한 난민들의 밀입국 장소로 이용됐다고 주장했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달 초 태국 쪽 국경에서 인신매매 캠프가 발견된 이후 비슷한 캠프가 말레이시아 쪽에도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일축해왔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금까지 3100명의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 난민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에 도착했으며, 수천 명의 난민이 여전히 밀입국자들이 버리고 간 배에 갇혀 바다를 떠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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