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라크군 장교 “미군이 공습 제대로 안 해서 패배”...민간인 살상우려로 IS본부 파악해도 공습 못 해(종합)

이라크군 장교 “미군이 공습 제대로 안 해서 패배”...민간인 살상우려로 IS본부 파악해도 공습 못 해(종합)

기사승인 2015. 05. 27. 12:5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이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지 10개월이 됐으나, 시리아에서는 팔미라를 이라크에서는 라마디를 잃어 ‘IS전략 실패’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간인 살상을 피하면서 IS목표물을 공습한다는 원칙의 실효성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민간인 살상에 대한 우려로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이 명확한 IS 목표물에 공습을 가하지 않고 있다”며 미·이라크군을 인용해 “이러한 신중함이 오바마 행정부의 IS전략의 한계를 드러내고 IS격퇴라는 큰 목표를 해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제까지 가장 성능이 뛰어난 공습 무기를 갖고 있음에도 너무 적은 공습 임무를 많은 규정 하에서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시리아 락까 시내 7개 건물에 위치한 IS의 본부를 파악했지만 10달 동안 손도 대지 못했다.

IS가 자신들의 건물에 언제나 포로를 함께 심어놓기 때문이다. 이처럼 IS가 공습을 피하기 위해 민간 거주지역서 싸우거나 주거지역을 따라 이동하는 등 반인륜적 전술은 갈수록 심해졌다.

물론 미군의 공습으로 무고한 시민이 사망한다면 IS격퇴에 필수적인 온건 수니파 부족과 손잡거나 더 나아가 수니파 아랍국가의 지지를 받는 데 치명적일 것이며 IS의 반미 선전(프로파간다)에도 이용될 것이다.

그러나 NYT는 많은 이라크 사령관들이 미국이 공습 실행에 있어 너무 조심스러워 IS 대원들이 자유롭게 전투현장에서 활개치고 있다고 불평해왔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이라크 장교는 자신이 제공한 공습 타깃의 가장 중요하지 않은 5% 정도에만 실제 공습이 수행됐다며 미군 측에 이라크 정부군이 알리는 공습목표가 무시된다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미군의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엄격한 목표물 설정 규정으로 공습 임무를 나간 경우의 4분의 1가량만이 실제로 폭탄을 투하했다.

2003년 이라크전에서는 하루 평균 800번의 공습이 있었으며 2011년 나토군의 리비아 공습에서는 하루 50번 가량의 공습이 이뤄졌다. 현재 미군의 이라크·시리아내 하루 평균 공습은 15번이다.

지상에서 공습 타깃을 식별해주는 항공 통제관의 부재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군을 통제관으로 훈련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같은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NYT의 보도를 인용하며 “미국 주도 공습전이 실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안바르주의 무함마드 알둘라이미 소령은 “안바르주에서 미국의 공습은 우리 군경이 IS의 공격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돕지 못 했다. 우리가 안바르주에서 진 것은 미국 주도 공습의 비효율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드러난 공습의 한계가 유능한 지상의 동맹군 없이는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IS의 전술에 대항하기 어렵다는 점을 부각시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라마디를 뺏긴 이후, 미국 정부는 IS격퇴전략에 근본적 회의론이 제기되는 것을 우려해 동맹인 이라크 정부군의 무능을 부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라크 정부군의 전투의지가 없다는 것은 우리가 봐 왔던 문제이자 우려였다”면서 “이라크 군대는 미국과 동맹들의 훈련으로부터 얻은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