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스포있는 해외드라마리뷰]왕좌의 게임 저자 조지 R.R. 마틴, 작품 속 여성 폭력에 관해 입을 열다

[스포있는 해외드라마리뷰]왕좌의 게임 저자 조지 R.R. 마틴, 작품 속 여성 폭력에 관해 입을 열다

기사승인 2015. 06. 04. 17:2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HBO제작 인기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원작자 조지 R.R. 마틴은 최근 큰 논란을 불러 온 산사에 관한 장면을 계기로 작품 속 여성 폭력에 관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와의 3일(현지시간) 인터뷰했다.

왕좌의 게임 5시즌에서 산사 스타크가 가학적인 램지 볼튼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은 상당한 수의 시청자와 평론가들이 ‘시청 중단 선언’을 하게 만들었다.

기존 원작에 없던 새로 만들어진 장면으로 일종의 도구로써 불필요하고 지나치게 여성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다는 것이 주 이유였다.

EW는 일단 HBO에서 원작에 가한 내용 수정이 언제나 여성에 폭력적인 것은 아니었다며 산사 캐릭터가 원작보다 공감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 브리엔이 하운드(클레게인)과 결투를 벌인 것 등을 예로 들었다.

다음은 마틴이 이번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내 책은 중세의 가부장적 사회를 반영한다. 이때는 성평등이 이뤄진 시기가 아니었다. 잔다르크가 화형당한 주요 이유중 하나는 남자 옷을 입었다는 것일정도로. 물론 그때도 강하고 유능한 여성이 존재했지만 그렇다고 사회의 성격이 바뀌진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판타지 소설을 쓰는 거지 역사서를 쓰는 건 아니잖아. 용도 등장하는데 좀더 평등한 사회가 등장하지 못할 건 뭐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용이 나온다고 해서 아무 것이나 막 집어넣어도 되는 건 아니다. 당신이 날개달린 돼지가 등장하는 소설을 쓴다고 해서 그 안에서 손으로 걸어다니는 인간이 나와도 괜찮지 않은 것처럼 판타지적 요소를 사용하려면 하나만 하거나 적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난 내 소설이 중세시대가 어떤 곳이었는지 보여주는 소설로 역사에 남기 바란다. 또 ‘디즈니랜드식 중세’라고 내가 이름지은 공주와 기사가 나오는 대부분 소설들에 대비해 중세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기능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있다.

수백만 명의 여성 독자들도 내 책을 좋아하고 책에 나오는 여성 인물들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성차별주의자가 되지 않으려면 평등한 사회를 묘사해야 하나? 우리 세계에서는 그런 적이 없었다. 21세기 미국도 성평등 사회는 아니다. 과거보다 나을 뿐이다. 성평등 사회는 SF를 써야 가능할 것이다.

또 성폭력에 관해 나를 비판하기도 하는데 내가 쓰고 있는 것은 전쟁에 관한 서사판타지다.

만약 전쟁에 관해 저술하면서 멋진 전투와 영웅이 오크를 수백 때려잡는 이야기만을 쓴다면 근본적으로 진실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간은 불행하게도 여전히 오늘날 전쟁의 일부이다. 없는 척해서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투쟁을 그리고 싶다. 드라마는 충돌에서부터 나온다. 만약 유토피아를 그린다면 꽤나 지루한 책이 될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