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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휴업’ 장기화 조짐에 학부모 찬반 논란

‘메르스 휴업’ 장기화 조짐에 학부모 찬반 논란

기사승인 2015. 06. 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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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강남·서초구 유치원·학교 휴업 이틀 연장…교육부도 15일 이상 휴업 허용
학부모들 "집단생활인 학교 불안" VS "PC방 등 방역 사각지대에 몰려…학교가 더 안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학교 휴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학부모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당국은 15일 이상 휴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서울교육청도 강남과 서초구의 유치원과 학교의 휴업 기간을 이틀 연장하면서 휴업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전국에서 휴업한 유치원과 학교 규모가 전국 교육기관(약 2만여곳)의 12.2%(2437곳)를 넘어섰다. 9곳 중 1곳이 수업을 중단한 수준이다.

이는 교육당국이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 조짐에 따라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학교의 휴업을 권고하면서다. 이날 오전 기준 사망자가 9명, 감염자도 122명으로 늘어나는 등 메르스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

이에 따라 서울교육청도 전날 35번째 환자의 동선이 집중된 강남과 서초구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휴업 기간을 12일까지 이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당국도 메르스 사태가 길어지자 휴업기준을 마련해 15일 이상 휴업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15일을 넘으면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5조에 따라 10분의 1 범위에서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학부모 일각에서는 교육당국이 휴업을 권고하는 것을 두고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장모씨(43·여·서울 서초구)는 “아이들 건강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학교를 보낸다는 게 불안하다”며 “공기 중 전파가 됐는지, 안됐는지도 모르는 상황인 데다 메르스 진단자체도 음성인 환자가 확진환자로 바뀌기도 하는데 너무 불안하다”며 학교 휴업을 반겼다.

반면 오히려 학생들을 방역의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는 의견을 견지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고교생 자녀를 둔 이모씨(44·여·서울 송파구)는 “휴업한 아이들이 PC방, 노래방 같은 곳을 거거나 학교 운동장에서 노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이 아이들은 대부분 마스크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혹시나 메르스 바이러스에서 노출될 우려도 있는 만큼 차라리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들을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 난감해 하고 있다. 맞벌이 학부모인 김모씨(45·여·서울 강남구)는 “초등학생 두명 모두 휴업을 해서 애들만 집에 두려니 놀다가 다칠까봐 걱정”이라며 “친정집이나 시댁에 맡기려 해도 학원은 가야 하니까 맡길 수도 없고 난감하다. 학교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애들도 없으니 그만 학교에 갔으면 좋겠다”고 현 교육당국의 휴업정책에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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