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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망언’ 하시모토 정계 은퇴한다더니...아베와 회담, 왜?

‘위안부 망언’ 하시모토 정계 은퇴한다더니...아베와 회담, 왜?

기사승인 2015. 06. 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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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Japan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계를 은퇴하겠다 밝힌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 시장(유신당 최고고문)과 회담을 진행해 그 속내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밤 아베 총리는 하시모토 시장과 3시간 회담을 가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시장의 회담은 하시모토 시장의 지난달 정계 은퇴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 회담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 지사(유신당 고문)도 동석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하시모토 시장에게 안보 관련 법안 제·개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아베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집단자위권 행사 등의 안보 관련 법안에 대해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유신당을 수정 협의에 끌어들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유신당은 최근 안보 관련 법안에 대한 대안을 이번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을 결정해, 여당과의 수정 협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여당의 표만으로 안보 관련 법안 제·개정을 단행할 경우 직면하게 될 여론의 비판을 피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또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도 수정 협의의 가능석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회에서 야당과의 논쟁을 피하고 싶은 아베 총리 측은 유신당과의 연계를 강화하려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유신당 내에서는 하시모토를 지지하는 ‘오카사 계’ 의원들과 제1야당 민주당과의 연대를 중시하는 의원들의 대립이 수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주니치 신문은 마쓰이 지사가 회담 이후 “(특별한 것은)아무 것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그쳤지만 정계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유신당에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하시모토 시장에게 아베 총리가 국회 운영 등에서 협력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달 17일 정치 생명을 걸고 추진한 ‘오사카 재편구상(오사카시를 폐지, 오사카부 산하의 5개 특별구로 만드는 방안)’이 주민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정계 은퇴를 밝혔다.

차세대 총리감에도 이름을 올렸던 그가 한 풀 꺾인 계기는 2013년 5월13일 “위안부 제도는 당시에 필요했다”는 망언이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전세계적으로 파문을 가져왔고 여성들의 표심이 그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 관저는 하시모토 시장의 오사카 재편구상 주민 투표와 관련 “오사카의 이중 행정에 대한 해소가 필요하다”면서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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