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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투석실 오염·의료진은 보호장구 미흡

메르스에 투석실 오염·의료진은 보호장구 미흡

기사승인 2015. 06. 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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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이달 말까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진정시키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예상치 않은 복병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면서 실현 가능성에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응급실에 머물러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돼 기관 코호트 격리를 받고 있는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투석실 감염 우려가 일고 있는데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은 미흡한 보호장구를 착용해 메르스에 감염되는 등 보건당국 방역망이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 강동경희, 투석실 감염 우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메르스 환자로 추가된 165번 환자는 증상 발현 후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투석실 이용자 111명을 격리하고 165번 환자와의 접촉 정도를 조사중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환자는 9일 메르스 증상 발현한 후 16일까지 2~3일 간격으로 이 병원 투석실을 들렀다. 하지만 이 환자는 증상 발현 이후에도 한동안 격리조치가 되지 않았고, 16일 고열이 발생하면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기간 이 병원에서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는 111명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이 환자와 동일 시간대에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는 일부이지만, 투석실 치료 시간이 통상 4시간 정도로 긴데다 환자간 병상 거리도 근접해 있어 동시간 이용자들의 경우 접촉 정도가 높은 편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투석실 이용환자의 수가 많아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긴급 대책을 시행 중”이라며 “환자들이 격리 중에도 정기적으로 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감염

이날 추가된 확진자 중 16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진료 병동 간호사다. 확진자를 진료하던 이 병원 의료진의 두번째 감염사례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감염사례가 이어지면서 이 병원이 감염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이 이들의 감염경로 파악에 나선 가운데 허술한 관리체계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염경로가 기존 확진자이든 다른 병원 환경이든 삼성서울병원이 감염관리에 구멍이 드러나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 삼성서울병원은 정식 음압병상도 없는 상태여서 광범위한 오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17일 이전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에 대한 개인보호구 조치가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17일 미진했던 부분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인 162번, 164번 환자가 미흡한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병원 방사선사인 162번 환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치료를 받는 병동에서 이동식 X-선 사진을 촬영하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메르스 확진자를 촬영하면서도 충분한 보호장구를 갖추지 않은 게 감염원인이 됐다고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 병동의 간호사인 164번 환자 역시 확진자 병동에서 근무하면서도 제대로 된 보호장구를 갖추지 못했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다. 보건당국은 메르스에 레벨D 수준의 보호장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17일 이후 레벨D 장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 대한 특단의 대책으로 삼성서울병원 전직원에 대해 순차적으로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시행키로 하고, 메르스 노출 위험 기간에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모든 환자에 대한 상담과 신고도 접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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