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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은 아직도 진행 중… 난항 겪는 이유는?

[WHY]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은 아직도 진행 중… 난항 겪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5. 07.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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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면세점 경쟁을 촉발시킨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전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정부가 처음으로 중소기업에 문호를 열어 이들 몫으로 배당한 구역 중 한 곳인 ‘DF11’이 벌써 네 번이나 유찰됐기 때문이다.

여객 터미널 중앙에 위치해 ‘목이 좋은’ 장소인 데다 면세사업을 희망하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노려볼 만한 인천공항 면세점이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면세점 DF11 구역은 지난 2월 첫 입찰 이후 유찰이 거듭되며 현재까지 주인이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2월 사업자 선정 발표 당시 화장품업체인 참존의 몫으로 돌아갔으나 임차 보증금을 내지 못하면서 유찰됐고, 2번째 입찰에서는 동화면세점과 리젠의 경합 끝에 리젠이 선정됐으나 보증금을 내지 못해 또다시 유찰됐다. 이후 동화면세점만이 3번째 도전에 나섰으나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무효가 됐다. 그리고 4번째에는 동화면세점과 삼익악기가 도전했지만 동화면세점이 보증서를 내지 않아 무산됐다.

유통업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총매출액은 2010년 4조5260억원에서 지난해 8조3077억원으로 증가했다. 면세점 중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인천공항면세점을 중소기업에 할애한 것은 중소·중견업체에 면세점 사업 기회를 제공해 대기업 위주의 독과점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문제는 ‘살인적인’ 임대료다. 대기업 면세점들도 공항에서는 적자를 감수해야 할 정도다. 또 공항 특성상 15~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많이 들 뿐더러 새로 사업에 진입하는 이들은 입점 브랜드를 들여와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신규 중소기업 사업자들이 브랜드를 유치하기란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기존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 자금력과 브랜드 유치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면세사업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고 형평성만 따진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한편 현재 신라면세점이 차지하고 있는 DF11 구역은 새 사업자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8월 31일을 기점으로 자리를 비우게 된다.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빈 상태로 남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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