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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스모그 연 1주일째 심각한 상황, 환경 기준치 10배 초과는 기본

베이징 스모그 연 1주일째 심각한 상황, 환경 기준치 10배 초과는 기본

기사승인 2015. 06.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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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좋으리라는 보장도 없어
한동안 상당히 상태가 좋았던 베이징의 대기가 지난 23일부터 1주일 동안이나 스모그로 뒤엎이면서 2100만여 명 시민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더구나 이번 스모그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중에도 별로 사라지지 않아 이제 베이징 대기의 자연정화는 백약이 무효인 역부족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스모그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 앞을 자전거로 지나가는 한 시민의 최근 모습. 얼굴을 완전히 가려 남녀의 구분도 잘 되지 않을 지경이다./제공=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이런 우려는 베이징의 유력지 징화스바오(京華時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이 29일 전한 지난 1주일 동안의 초미세먼지 PM2.5의 수치를 보면 크게 무리하지 않은 것 같다. 먼저 23일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치인 24시간 평균 25㎍/㎥의 무려 12배에 이르는 300㎍/㎥까지 기록했다. 이후에는 꾸준히 200㎍/㎥ 전후를 오르내리더니 29일에는 급기야 다시 250㎍/㎥ 선을 넘어섰다. 비가 꽤 뿌렸는 데도 그랬다. 노약자들이 노출되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앞으로도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아무리 단속해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길거리의 꼬치구이 노점이 이유로 꼽힌다. 스모그의 주범이라고까지는 말하기 어려우나 그래도 적지 않게 대기 오염에 영향을 미친다고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폐쇄되기는 했으나 아직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화력 발전소의 가동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또 급속도로 높아가고 있는 자가용에 대한 수요, 오염 유발 공장들의 존재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지 않나 보인다.

물론 베이징시나 중국 중앙 정부 당국이 치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스모그를 수수방관하는 것은 아니다. 나름의 온갖 노력을 다 기울여 퇴치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인공 강우 실시, 베이징 주변 일대 사막화 방지를 위한 대대적 식목, 오염 공장들의 지속적인 시외 이전 등은 바로 이런 눈물겨운 노력들을 대표한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지난 1주일 동안 발생한 스모그를 보면 노력이 효과를 거두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을 더 필요로 할 것 같다. 베이징이 경제적으로는 미국까지 위협하고 있는 G2 중국의 명실상부한 수도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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