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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중진의원들의 반격…유승민 사퇴론 전면 제동(종합)

새누리 중진의원들의 반격…유승민 사퇴론 전면 제동(종합)

기사승인 2015. 07. 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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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생각 다르다고 나가라는 것은 정당이 아니라 사당(私黨)"
이병석 "의총으로 선출된 유승민, 최고위원의 사퇴 요구 옳지 않아"
새누리 최고중진 퇴장-30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이 1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내용을 브리핑 하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이 ‘친박(친박근혜)’계의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촉구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비박(비박근혜)’ 중진들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친박’ 최고위원들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종용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고중진연석회의는 매주 수요일 당내 3선 이상의 중진들과 최고위원(김무성·유승민·원유철·서청원·이인제·김태호·김을동·이정현)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이재오·이병석·정갑윤·심재철·정병국 의원이 참석한다. ‘친박’ 서청원·이정현 최고의원은 ‘비박’계가 대부분인 최고중진연석회의에 거의 매번 불참해 왔다.

이날 회의는 김무성 대표의 주문에 따라 이례적으로 ‘전체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언론 인터뷰 등을 삼가라며 ‘함구령’을 내렸던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오늘 회의를 비공개로 한 것에 대해서 중진들의 항의를 받았다”며 “하실 말씀을 다 하되 대변인을 통해 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병국 의원은 이에 대해 “비공개로 하는 대신에 있는 그대로 100% 대변인이 공개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재오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사퇴는 불가하다는 게 결론”이라며 김 대표의 ‘명예로운 퇴진’ 구상에 대해서도 “퇴진이 명예로운 게 어디있느냐”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서로 다른 견해가 모여서 최선의 견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이고 정당”이라며 “자기와 같은 생각만 하는 사람만 남아있고 다른 사람은 나가라고 하면 사당(私黨)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김 대표 등 최고위원들의 행보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수평적으로 당·청을 이끌겠다는 공약을 해 우리가 뽑아 준 것 아니냐”며 “최고위원들이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하라는게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당과 청와대에도 바람직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석 의원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측이 국회법 개정안 협상 과정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우리가 그 당시에 유 원내대표에게 협상권을 의총에서 전적으로 위임했던 것 아니냐”고 했다. 유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결정했던 지난 25일 의총에 대해서는 “우리가 의총에서 4시간 넘는 토론을 해서 결과를 도출한 것 아니냐”며 “유승민은 의총의 결과로서 선출된 자리다. 앞으로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유 원내대표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 역시 “의총 끝나고 최고위원들이 따로 최고위를 해서 유 원내대표 사퇴를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종용한 최고위원들에 대해서도 일침했다.

정병국 의원도 “최고위원들이 당 문제를 수습해야 하는데 문제를 더 키워가는 것 같아서 이해 못하겠다”며 “최고위원들이 유 원내대표 사퇴에 대해 원칙도 없고, 의원들 말도 제대로 안 묻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우리 모두의 책임인데 한 사람에 책임지우고 희생양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 촉구에 앞장서고 있는 김태호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후 “전체 상황 자체가 위중하기 때문에 빨리 당·청화합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중진들이) 원론적 차원에서 이야기 한 것”이라며 “의견 개진한 것을 들은 것 뿐”이라고 했다. ‘친박’계에서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가 예정된 6일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그건 (유승민) 본인만 알 수 있는 이야기지만, 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라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문제 해결의 첫 번째”라고 했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와 ‘친박’계의 사퇴 요구에 대해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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