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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인수 후보 KB-신한…‘자의반 타의반’

대우증권 인수 후보 KB-신한…‘자의반 타의반’

기사승인 2015. 07.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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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최대매물 대우증권 매각 9월 돌입
KB "증권 부문 강화" vs 신한 "1등 내줄 수 없어"
KB금융, 신한금융
KDB대우증권의 매각 작업이 9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자의반 타의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현대증권 매각 절차를 마친 후 9월부터 대우증권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총자산 32조2349억원, 자기자본 4조1979억원으로 NH투자증권에 이은 업계 2위 증권사로 하반기 금융권 M&A 최대 매물로 꼽힌다.

대우증권의 유력 인수 후보로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거론되고 있다. 자금 동원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증권사 총자산 2위에 걸맞게 인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대우증권 주식 1억4048만1383주(43%)를 주가로 환산하면 2조299억원 규모(6일 종가 1만44500원 기준)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매각가는 3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

이 금액을 지불할 여력을 갖춘 곳은 KB금융이나 신한금융 같은 대형 금융지주사들뿐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둘 중에서도 KB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대형 증권사 인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전임 어윤대·임영록 회장 때부터 비은행권 강화를 외치며 금융권 M&A 시장의 단골로 등장했다. 하지만 ING생명·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연달아 실패한 바 있다.

최근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지으며 보험 부문 강화에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증권 부문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회사인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6000억원의 소형사이며 올 1분기 지주 당기순이익에서 KB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단번에 증권부문 1위를 다툴 수 있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말할 수 없는 단계지만 구체적인 매각 일정이 나오면 검토할 것”이라며 “대우증권 인수는 증권 부문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만약 신한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게되면 자산규모가 28조2252억원인 신한금융투자와 32조2349억원인 대우증권이 합쳐져 자산 50조원이 넘는 최대 규모의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신한금융이 후보로 언급되는 또 다른 이유는 KB금융과의 금융지주 1위 경쟁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리딩뱅크 지위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최근 LIG손보를 인수한 KB금융이 총자산 기준 금융지주사 1위로 치고 나간 만큼 대우증권을 KB금융에 내주는 것은 신한금융 입장에서 결코 내키지 않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매각 계획이 나오면 검토를 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인수)의지가 있다고도, 전혀 없다고도 말할 수 없다”며 “주변에서 KB금융과 자꾸 비교하며 우리를 후보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 직원들은 신한금융보다는 KB금융의 인수를 원하는 분위기다. 신한금융의 경우 규모가 큰 신한금융투자를 가지고 있어 양사가 합병할 경우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반면, KB투자증권은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한 대우증권 직원은 “현재 산업은행이 대우증권 경영에 특별한 간섭을 하지 않아 만족하지만 금융지주사가 주인이 돼 경영에 간섭하면 불만이 생길 것”이라며 “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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