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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하는 현대차…2030 붐비던 ‘오토스퀘어 강남’ 가보니

‘회춘’하는 현대차…2030 붐비던 ‘오토스퀘어 강남’ 가보니

기사승인 2015. 0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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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오토스퀘어 강남. / 사진=홍정원 기자
강남역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30m 가량 걷다 보면 새로 지은 유리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한 쪽 벽면 전체를 짙은 썬팅유리로 덮어 검은 빛이 흐른다. 언듯 보기에도 주위의 회색빛깔 건물보다 세련돼 보이는 이 곳이 ‘현대자동차 오토스퀘어 강남’이다. 젊은이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싶은 현대차가 목돈을 들여 만들었다. 젊은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자동차에 커피와 음악을 더했다.

기자가 오토스퀘어 강남을 방문한 15일은 매우 덥고 습했다. 냉커피 생각에 무작정 이 곳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젊은층들이 커피 한 잔 하러 왔다가 현대차를 체험하고 가게 하겠다’며 만든 공간이라더니 일단 현대차의 의도대로 된 셈이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1층만 해도 30명은 넘어 보이는 젊은이들이 여기저기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매장 중앙에 위치한 파란색 신형 투싼 바로 옆 테이블에는 5~6명의 젊은 남성들이 둘러 앉아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고, 창가쪽 샛노란 벨로스터 주위에는 둘 셋씩 젊은 여성들이 마주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자동차 전시장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자동차가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인테리어로 전락한 덕에 이 곳을 찾는 젊은이들은 부담 없이 자동차를 구경할 수 있다. 자동차 색상도 2030과 어울리는 빨강·노랑·파란색이다. 이날은 파란색 투싼, 노란색 벨로스터, 빨간색 아반떼가 전시돼 있었다. 그 사이사이마다 JBL하만의 최신 해드셋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소파도 마련돼 있었다. JBL하만은 그랜저 이상 현대차의 고급차종에 음향장치를 공급하는 업체다.

이날 오토스퀘어를 안내해 준 박상규 지점장은 “주로 젊은층들이 선호하는 원색 계열 자동차를 돌려가며 전시한다”며 “지난 주까지만 해도 중앙에 전시된 투싼은 빨간색이었다”고 말했다.

좀 더 자세한 상담을 받고 싶으면 이 곳 가장 깊숙한 곳에 마련된 상담실로 가면 된다. 상담실에는 상시 2명의 직원이 대기하고 있어 부담 없이 견적까지 뽑아볼 수 있다. 실제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상담에 이르는 사람이 평일 평균 2~4팀, 주말에는 7~8팀에 달한다고 한다. 상담실에 들어가기조차 부담스러우면 직원을 카페공간으로 불러내도 된다.

박 지점장은 “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젊은층들이 전시장 직원들의 친절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곳을 찾는 젊은이들은 자유롭게 전시차를 구경하고 타보고 만져본다”고 말했다.

박 지점장의 안내로 2층에 올라가보니 최근 출시된 신형 LF 쏘나타가 분해돼 벽에 걸려 있었다. 네 바퀴와 엔진까지 하나하나 분해해 걸어놓은 모습이 볼 만했다. 이 전시물 앞에는 그 흔한 ‘눈으로만 보세요’ 표지도 없어 자유롭게 만져볼 수 있다. 잠깐 2층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두 어명이 전시돼 있는 엔진을 만지작댔다.

박 지점장은 “아직 개점한지 한 달 정도밖에 안돼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점차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강남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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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오토스퀘어 강남 내부. / 사진=홍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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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오토스퀘어 강남에 마련된 타이어모양 테이블. / 사진=홍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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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오토스퀘어 강남 2층 신형 LF 쏘나타 부품 전시물. / 사진=홍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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