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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엔진 단 뉴삼성물산···이재용 시대 이끈다

‘바이오’ 엔진 단 뉴삼성물산···이재용 시대 이끈다

기사승인 2015. 07.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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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직스 핵심자회사 급부상
성장 기대감 높아 주주 설득에 제 몫
세계최대 세포배양기 공장 내년 가동
글로벌 바이오기업과 공급계약 체결
2025년 바이오 매출 4조원 이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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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인 바이오 부문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로직스)가 합병법인(통합 삼성물산)의 핵심 자회사로 급부상한다. 바이오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관심을 두는 분야로 이번 합병을 신호탄으로 신성장동력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19일 “아직 합병법인 출범 전이라 구체적인 바이오 사업 지원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향후 다양한 지원으로 사업 규모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을 계기로 내부에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통합 삼성물산이 오는 9월 1일 출범하면 이 회사는 바이오로직스의 지분 51.2%를 확보하게 된다. 제일모직이 현재 바이오로직스의 지분 46.3%를, 삼성물산이 지분 4.9%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바이오로직스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 것은 그룹 차원에서 이 회사를 통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이 ‘주주 친화적 ’이라고 알리면서다. 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 출범 이후 처음으로 기업 설명회(IR)를 열고 김태한 사장이 직접 회사의 미래 성장 전망을 기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에 밝혔다. 지난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을 보고 합병 찬성표를 던진 주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의 3대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가 거세게 제기한 합병 반대 주장에 ‘반격 카드’로 활용되기도 했다. 엘리엇은 지난 5월 합병 결의 발표 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1대 0.35)이 삼성물산 가치를 저평가했다며 합병 반대 의사를 밝혔다. 삼성은 바이오로직스의 미래 성장성이 큰 만큼 이 회사를 자회사로 두는 통합 삼성물산도 자연스럽게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삼성물산 주주들을 설득했다.

바이오로직스가 이번 합병을 통해 그간 밝혀온 사업 계획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이 부회장이 선택한 신수종이라는 데 업계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인 중국 보아오 포럼 연설에서 “삼성은 IT와 의학·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바이오 사업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통합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 목표인 60조원 중 바이오부문에서 2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수준인 15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 2공장 건설을 지난 2월 완료했고 내년 1분기 중 가동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 바이오 기업인 미국 BMS·스위스 로슈(Roche)사와 3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5개 이상의 바이오제약사와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하면 2025년 삼성 바이오 계열사의 매출은 4조원, 이익 2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삼성은 관측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상반기 나스닥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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