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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의 늪에 빠진 경제… 5분기째 ‘0%대 성장’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경제… 5분기째 ‘0%대 성장’

기사승인 2015. 07. 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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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4~6월) 경제가 전분기 대비 0.3% 성장하는데 그쳐 5분기째 ‘0%대 저성장’ 국면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사전에 전망한 2분기 성장률(0.4%)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는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한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장기화된 가뭄까지 겹치면서 경기회복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0.3% 증가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세월호 참사로 직전분기 1.1%에서 0.5%로 떨어진 데 이어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이번 GDP는 지난해 4분기(0.3%)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시점인 2009년 1분기(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분기 성장률을 0.4%, 올해 성장률은 2.8%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이 0.1%포인트 낮은 0.3%로 발표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수출부진과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내수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1분기(1.0%)의 절반수준인 0.5%를 기록했다. 메르스에 의한 타격으로 민간소비 성장기여도가 -0.1%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가뭄과 들쭉날쭉한 일교차로 농가피해가 늘어나면서 농림어업의 성장기여도도 -0.2%를 기록했다.

부문별 실적으로는 민간소비는 서비스 부문이 위축되며 직전분기보다 0.3% 줄었다. 건설투자는 직전분기(7.4%)보다 상승폭이 줄긴 했으나 주택거래 활성화로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면서 1.7% 상승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재화수출이 늘었음에도 전기와 같은 수준으로 0.1%라는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0.6→0.5%)도 원유, 자동차, 거주자 국외소비 등이 늘었지만 전기 대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가뭄의 영향으로 농림어업이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감소로 전환(-11.1%)됐고, 서비스업종의 경우 메르스 파동으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운수·보건 분야에서 각각 -0.5%, -1.3%, -1.7%를 기록했다.

한편 정부가 내수 진작조치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11조8000억원을 비롯해 총 22조원의 재정을 풀기로 했지만 하반기 경기회복에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메르스 영향이 국내 거주자의 소비에서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가뭄도 최근 강우가 늘면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판단된지만 일부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를 상회하므로 그 영향이 끝났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도 전날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메르스 사태의 영향을 분석해 보니 외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7~8월이 관광 성수기인데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줄어드는 GDP가 0.1%포인트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 애널리스트는 “2분기 민간 소비관련 지표들이 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해 전망치보다 0.1%p 낮게 나왔다”며 “지금의 성장패턴을 유지할 시 기존 전망치인 2.8%에 도달하기란 산술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므로 10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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