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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해도 2%대 성장 불가피, 메르스·가뭄 악재 여파”

“추경해도 2%대 성장 불가피, 메르스·가뭄 악재 여파”

기사승인 2015. 0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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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올해 경제성장률 하락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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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계획대로 모두 집행되더라도 올해 한국 경제가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온 것은 예측하지 못한 악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소비를 급속도로 악화시켰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해갈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되는 장기 가뭄 등이 한국 경제를 가로막는 벽이 될 것이라는 게 중앙은행의 판단인 셈이다.

특히 한은이 2%대 경제성장률 전망에 가세하면서 최근 몇 년간 회복세를 타던 우리 경제가 다시 꺾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예측한 3.1%에서 0.3%포인트 하향한 2.8%로 조정한다고 9일 밝혔다.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률은 각각 2.4%, 3.1%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성장률을 종전 3.9%에서 3.4%로 낮추고 4월에 3.1%로 내린 데 이어, 3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내리게 됐다.

한은의 전망치는 추경이 모두 계획대로 집행됐을 경우를 가정하고 추산한 것이다. 한은은 추경이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메르스와 가뭄으로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1% 보다 크게 낮은 0.4%로 떨어지면서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률 전망 하향 요인엔 수출 부진도 있지만 이보다는 메르스와 가뭄의 영향이 더 컸다”며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한 6월 소비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메르스와 가뭄은 연간 경제성장률을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씩 감소시킨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 감소로 인한 성장률 하락분은 0.2%포인트로 추정했다. 추경이 계획대로 모두 집행된다고 가정해도 메르스와 가뭄의 영향이 더 큰 셈이다.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가뭄이 운수·서비스업의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며 “결과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물동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말로 가면 한국 경제는 메르스와 가뭄의 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날 것으로 한은은 예측했다.

이 총재는 “6월에는 소비 위축이 상당히 컸지만 7월로 넘어오면서 위축세가 완화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다면 소비 회복이 빨라지고 해외 관광객도 평소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를 밑돌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수출이 살아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부담 등 추가 금리 인하 부작용 우려로 당분간 동결이 우세하다”며 “빠르게 확대하는 글로벌 리스크와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으로 금리 인하 기대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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