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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아시아나화물기 추락조사 종결...“화재원인 미상”

4년전 아시아나화물기 추락조사 종결...“화재원인 미상”

기사승인 2015. 08. 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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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사고 원인이 영구미제로 남게 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1일 최종 보고서에서 “위험물이 실린 팔레트 또는 그 근처에서 화재가 시작되고 빠르게 확산해 억제할 수 없었고, 기체 일부가 공중에서 분해돼 추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물리적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결론냈다.

사고 기여요인으로는 화물실에 인화성 위험물질인 감광액·페인트·부식성액체·리튬이온전지가 하나의 팔레트에 탑재된 점과 능동적 진화시스템이 장착되지 않아 대규모 화재를 억제하기 어려웠던 점이 꼽혔다.

2011년 7월28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상하이로 비행하던 아시아나항공 991편 화물기(B747-400F)는 화물실에 화재가 났다고 관제소에 보고하고, 제주공항으로 목적지를 바꿔 비행하던 중 오전 4시11분께 제주공항 서쪽 130㎞ 해상에 추락했다.

화물기가 전파되면서 잔해가 가로 3㎞, 세로 4㎞ 해상에 흩어졌고, 기장 최모(52)씨와 부기장 이모(43)씨의 시신은 석 달이 지난 10월 30일 수습됐다. 조종석에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 그대로였다.

사고조사위원회는 해상에서 인양된 잔해(기체 외피 40%·화물 15%)를 모아 기체를 재구성하고, 각종 시험을 진행하는 등 사고원인을 분석했다.

화재는 주 화물실 뒤편 위험물이 실린 팔레트가 탑재된 11번 또는 13번 연기감지 구역이나 그 근처에서 발생해 연기가 감지되고 나서 3∼4분만에 급속하게 연기가 전파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기가 조종실 안으로 들어간 흔적도 발견됐다.

조사위는 페인트와 리튬이온 전지의 자체발화 가능성 등을 살펴봤지만, 화재가 어떤 원인으로 시작됐는지 알아낼 수 없었다. 특히 정확한 사고조사를 위해서는 블랙박스(비행자료기록장치·조종실음성기록장치)가 필요한데, 약 142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수색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사고조사위는 아시아나항공에 인화성 액체위험물과 리튬전지를 분리해 탑재할 것, 여객기와 화물기 등 비행기 종류별로 비상상황을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등을 권고했다.

국토부에도 위험물 탑재 기준 및 팔레트에 사용하는 비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전기와 화재의 연관성을 연구해 비닐 사용기준을 마련하라고 권고했고, 보잉사에는 화물기 조종실에서 화재의 진전 상황과 통제가능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적 확인 수단 등을 포함한 시스템을 보강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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