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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롯데그룹, 해외 계열사 성적표는?

[마켓파워]롯데그룹, 해외 계열사 성적표는?

기사승인 2015. 08.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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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주요계열사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제과가 최근 4년간 해외에서 총 82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중국·홍콩 지역에서의 1조원대의 손실이 지적되면서 해외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과 신규 투자에 나선 동남아 지역의 손실로 당분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제과는 지난 4년간 해외에서 총 816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11년 1036억원, 2012년 2493억원, 2013년 2120억원, 2014년 25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국내 지주회사인 롯데쇼핑의 해외 계열사 43개(지난해 말 기준)의 총 당기순손실은 2088억원으로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2011년 977억원이었던 손실액은 2012년 2000억원대까지 치솟아 올라 3년새 100% 넘게 급등했다.

롯데쇼핑은 2007년부터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화점 부문은 현재 러시아·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지에 8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할인점은 지난해 말 기준 151개점이 운영 중이다.

각 부문별로는 해외 지역의 백화점 부문이 매출액 980억원, 영업손실 1090억원을 기록했다. 할인점 부문도 지난해 매출 2조5170억원, 영업손실 141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8.6%, 68.3% 감소했다.

실적 악화와 계열사 자금 지원이 맞물려 재무 구조 역시 악화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에만 해외 계열사에 유상증자를 통해 총 2363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2013년에도 3764억원을 출자했다.

전문가들은 자금 유동화로 인해 차입금이 많은 상황에서 신용도 악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기준 31.8%로, 위험한 수준이다. 2012년, 2013년 각각 32.9%, 32.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차입금이 자산 대비 많은 편이다. 차입금의존도는 재무구조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보통 30% 미만이면 재무적으로 안정된 것으로 본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출점에만 집중했던 롯데쇼핑이 최근 중국 산둥성 내 롯데마트 5개를 폐점하기로 결정하는 등 부실 점포 정리에 나섰다”며 “특히 할인점의 경우 경쟁 심화로 개선 여지가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 같은 조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텔과 면세점 사업을 맡고 있는 호텔롯데 역시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지만 계속 손실을 내고 있다. 호텔롯데는 러시아·베트남·우즈베키스탄·괌 등에 총 8개의 해외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괌·베트남 하노이 등에 호텔과 면세점을 오픈했고, 기존 점포들의 외형이 커지면서 매출액은 2013년 303억원에서 673억원으로 122% 급증했지만, 계속된 투자 확대로 순손실이 400억원에 달했다.

그나마 롯데제과는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 조금씩 이익을 내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미 1990년대부터 중국 제과시장에 진출했고, 이후 2007년부터 러시아·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지에 빠르게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해외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카자흐스탄에서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내며 보완 중이다. 중국 사업은 지분 및 시설투자, 지속적인 증자 등 초기 투자의 부담이 계속되면서 지난해에도 16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2013년 현지 업체를 인수해 진출한 카자흐스탄에서는 매년 2000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이 밖에 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 등도 각각 지난해 해외 지역에서 104억원, 80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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