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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 ‘건강이상’ 계속 제기

한·일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 ‘건강이상’ 계속 제기

기사승인 2015. 08. 0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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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롯데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능력 이상설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온전한 정신과 판단력으로 이번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지에 따라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는 롯데그룹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충분히 판단능력이 있다면 아직도 일본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그의 입김이 일본 이사회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4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회견에서 또다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하는 과정에서 해임한 자신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로 건강이상설을 처음으로 제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쓰쿠다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같은 질문을 다시 한다든지 내가 일본 담당인데 한국 담당으로 헷갈리셨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7일 변호사만 동석한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과 면담한 내용을 전하며 “대화 때 (신 총괄회장이) 굉장히 침착하셨고, 아주 문제없게 대화를 나눴지만 도중에 ‘어’하고 생각되는 국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발언은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한국 롯데그룹 측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한국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육성녹음과 영상 등을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그때마다 한국 롯데그룹 측은 고령으로 심신이 쇠약해진 틈을 타 측근들이 신 총괄회장을 이용해 왜곡된 사실을 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은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영상에서도 드러났다. 어눌한 말투와 잘못 말한 단어 등이 문제시 되며 롯데그룹 측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까지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다고 계속 강조해왔던 롯데그룹 측이 이번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자마자 줄기차게 그의 건강이상설을 주장하는 것이 다소 모순적이고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이번 사안이 불거지기 전날까지도 신 총괄회장이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현장 관계자들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의 한 관계자는 “창업주에 예의의 표시로 (총괄회장이) 건강하다고 얘기해 왔지만, 고령이기 때문에 장시간 보고를 받는 일 등은 힘들어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단순히 보고만 받는 것도 그런데 중요한 의사결정이야 오죽하겠느냐”고 주장했다.

3일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아버지의 판단능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좀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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