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북한 “추가 핵실험, 미국 대북정책 변화에 달려있다”

북한 “추가 핵실험, 미국 대북정책 변화에 달려있다”

기사승인 2015. 08. 06. 19: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ARF서 공개 기자회견…대북압박에 공세적
"인공위성은 주권 사항, 계속 발사할 것"
"우리를 군사동맹 구실로 삼으면 제2한국전쟁"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북한은 6일 한반도 정세악화의 책임을 미국의 북한 적대시정책 탓으로 돌리는 한편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언급하며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기조가 한미일을 중심으로 점차 강화되자 다자회의에서 이례적인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기구국 부국장으로 알려진 이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의 미디어센터 내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을 이수용 외무상의 대변인이라고 소개하며 영어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전 차석대사는 자신의 기자회견 내용이 이 외무상이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밝힌 연설 내용이라고 했고, 질의응답에서는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그는 북한의 추가(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 핵 재앙으로부터 주권과 인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방안을 갖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며 미국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북측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주권 사항”이라며 “이미 과학, 경제적 발전을 위해 인공위성 발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공위성은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주권 존엄과 국가적 자긍심으로 계속 발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차석대사는 이 외무상의 ARF 연설문에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역내 헤게모니 회복을 위해 북한을 대규모 군비증강을 동반한 군사동맹 강화 구실로 계속 삼는다면 필연적으로 제2차 한국전쟁 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전쟁에도 맞설 힘을 갖추고 있다”며 “어떤 전쟁이든 전쟁은 하나의 결과, 조국통일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이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라며 “미국이 대담한 정책 변화를 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차석대사는 북한의 경제·핵 병진노선에 대해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북한 경제는 상승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김정은 제1비서의 역동적인 리더십을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