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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중국 사업은 블랙 홀, 천문학적 적자 지속될 수밖에

롯데 중국 사업은 블랙 홀, 천문학적 적자 지속될 수밖에

기사승인 2015. 08. 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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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투자가 발목을 잡아
최근까지 무려 1조 원 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은 앞으로 당분간 계속 악화일로를 치달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또 이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적자는 더욱 늘어나 천문학적 규모에 이르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한마디로 중국이 롯데그룹의 블랙홀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롯데백화점
톈진(天津) 난카이(南開)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의 전경. 수년 전 폐점된 베이징점과는 달리 영업을 지속하고 있으나 적자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런 단정은 중국에서도 한국에서처럼 비교적 보수적인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롯데그룹의 사업 스타일로 보면 너무 지나친 전망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중국 내 유통사업을 책임졌던 K 모 전 임원의 11일 전언에 의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해야 한다. 그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금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99개의 롯데마트를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이중 수익을 내는 곳은 상당히 드물다. 5개인 백화점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분야 사업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면서 롯데그룹의 중국 내 적자 경영이 현재 진행형이라고 단정했다. 또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희박해 사업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더 상황이 심각해지면 구조조정 차원에서 롯데마트의 대량 폐점이나 백화점 등의 매각이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단순한 우려가 아닌 분명한 현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롯데그룹이 적자에 허덕이는가에 대한 의문이 일어야 한다. K 전 임원은 “중국을 너무 모른다. 게다가 사전에 치밀한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투자했다. 여기에 관리 부재까지 겹친다. 사업에 제대로 되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면서 참사는 예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계 업체의 CEO로 근무하는 그는 한때 베이징내 한인사회에서 일기도 했던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소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수년 전 이뤄졌던 베이징백화점과 일부 롯데마트 점포 매각 대금을 중국에 슬쩍 흘렸을 것이라는 소문은 나도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설사 조성됐다 해도 큰 액수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중후장대형 성격의 그룹과는 거리가 멀다. 중국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적자가 계속 누적될 경우 본사까지 휘청거릴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롯데그룹이 지금부터라도 중국 사업을 면밀히 재검토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당위성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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