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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켓파워]‘개점휴업’ 포스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단독][마켓파워]‘개점휴업’ 포스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기사승인 2015. 09.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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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나 몰라라'
일각선 "박 대통령 임기 2년 밖에 안남아 성의 없는 태도 일관할까 우려"
창조경제혁신센터1
포스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캡처
박근혜 정부가 ‘동반성장형 산업생태계 구축’을 표방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포항에서 만큼은 개점휴업 중이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포항창조경제센터)는 포스코가 도맡아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소통의 첫 창구라 할 수 있는 홈페이지조차 준비가 안 됐다. 포스코측이 사업과 관련된 기본적인 행정처리도 지연하는 등 성의 없는 모습을 보여 어렵사리 입주한 기업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떠안은 포스코가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간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31일 포항시·시의회와 포항창조경제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출범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현재까지도 홈페이지를 정상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소개하는 메뉴조차 갖춰져 있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홈페이지에 ‘센터소개’는 물론 방문자를 위한 주요 사업과 전략 등을 소개하는 메뉴를 마련해 놓은 것과 대조적이다.

사업과 관련한 공지도 홈페이지에 제때 반영되지 않고 있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 사업을 발표하는 홈페이지 내 ‘알림마당-공지사항’ 메뉴에는 지난 6월 22일자로 게시된 ‘2015년 창조경제대상 : 아이디어, 창업경진대회 전국본선 진출팀 발표’라는 공지만 하나 올라와 있을 뿐 △운영프로그램 △주요시설 △협력기관 등 다른 모든 메뉴는 공란으로 남겨진 상태다. 인접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같은 기간 각각 77개, 48개의 공지사항을 올린 것과 대조돼 포스코가 해당 홈페이지를 소홀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름도 포스코가 자의적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어 방문객들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곳의 공식 명칭은 ‘포스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이지만 센터를 운영하는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센터명을 ‘포스코 창조경제센타’로 정하고 명함 등에 사용하고 있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운영은) 제로상태”라며 “센터는 완전히 포스코 내부 조직으로 운영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도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는 현재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포스코에서 보안상 문제를 들어 자사 서버를 써야 한다며 실질적인 운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입주 희망기업 관계자는 “포스코측의 성의 없는 자세에 분통이 난다”며 “입주에 성공하더라도 (박 대통령)임기가 끝나면 자금지원이 끊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홈페이지뿐만이 아니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과 입주 희망기업 중 센터측 행정지연에 따라 불편을 겪는 사례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공모에 당선됐음에도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특별한 이유 없이 사업자등록증 발급이나 자금지원을 지연시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들 중 일부 기업은 기다리다 못해 인접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로 입주했다.

백강훈 포항시의원(새누리당)은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줘야 할 지원금은 안 주고, 공모에 당선돼도 사업자등록증이 나올 때까지 6개월여를 끈 불만들이 속속 접수되고 있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대구에서 성공적으로 자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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