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열병식에 전,현직 3대 지도부 다 모이나?...장쩌민·후진타오 참관 예정

오는 3일로 예정된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 국가부총리급 이상의 고위직을 역임한 당 원로들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2일 열병식총지휘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하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 등 상당수 원로들이 베이징 텐안먼 성루에 마련되는 관람석에 앉아 현 지도부와 함꼐 열병식을 참관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 중앙판공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지시로 원로들에게 열병식 참석 의사를 타진했으며, 원로들이 열병식 초청을 환호함에 따라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최근 이들을 초청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초청한 중국 지도부는 ‘원로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 한’이라는 단서를 달아 이번 열병식은 원로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드문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중병설이 나돈 리펑(李鵬) 전 총리는 열병식 참석 초청에 “동지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적극적인 답변을 했으나 의료진이 그의 참석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가 휠체어를 타고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전·현직 3대 지도부가 시 주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직접 사열 장병들의 사열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쉰은 전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외국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지난 2009년 국경절 60주년 기념 열병식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장 전 주석이 후진타오 당시 주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사열을 받아 ‘두개의 중심’이 있음을 시사했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예전과 달리 권력 장악력이 커졌지만 중국 정계에 여전히 원로 정치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 상황을 감안해 원로들의 열병식 참석을 결정했다고 풀이했다. 이외에도 시 주석이 아직 건재한 당 원로들의 존재를 무시하기가 어렵워 이들을 열병식에 초청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