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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지원 본격화 의혹에 ‘우려 표명’

미국,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지원 본격화 의혹에 ‘우려 표명’

기사승인 2015. 09. 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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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붕괴 위기에 몰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군사지원을 본격화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우려를 표명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러시아가 시리아 문제에 군사 개입한 것에 우려를 표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최근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 구하기’에 나섰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가 군사 선발대를 시리아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수 백 명이 기거할 수 있는 규모의 조립식 주택이 아사드 대통령 선조들의 고향인 라타키아의 비행기 이·착륙장으로 최근 옮겨졌으며, 이동식 항공교통관제 시설도 시리아로 수송됐다고 전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사드 정부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시리아 내전을 외교적으로 풀려는 미국의 노력을 꼬이게 만드는 요소라고 NYT는 보도했다.

미국 정부 내에서는 러시아가 최대 1000명의 군사 인력을 시리아에 파견하거나, 시리아의 비행장 인근에 주택촌을 건설한 뒤 정부군을 위한 보급품을 실어나를 가능성을 제기하는 관리들도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려고 공습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러시아가 아사드 정부에 가장 큰 위협인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하기 위해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항공기, 조종사, 군사 고문단, 보급. 기술요원, 대공포 요원 등 수 천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공군부대를 시리아에 파견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온라인 매체 y네트는 파병에 앞서 선발대가 이미 시리아에 도착했으며, 조종사 등 관련 인원도 조만간 도착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3일에는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함께 반군 및 이슬람국가(IS)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시리아 국영방송의 3분짜리 영상을 토대로 시리아가 러시아 육군의 최신예 장갑차 BTR-82A의 지원을 받았으며, 정부군이 라타키아 산악지대에서 반군을 물리쳤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국 국무부의 5일 발표는 이같은 일련 상황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이다.

국무부는 “케리 장관은 최근 보도된 언론의 내용이 맞는다면, 러시아의 이러한 행동은 갈등을 심화하고 무고한 생명의 손실을 키울 것이며, 또 난민의 탈출을 가속화하고 시리아에서 반 IS 동맹군의 작전 수행에서 위험도 증가시킬 것이라는 점을 (라브로프 장관에게) 강조했다”고 밝혔다.

케리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달 하순 뉴욕에서 만나 시리아 내전 문제를 계속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금까지 전투기를 시리아에 재배치한 적이 없다며 서방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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