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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의 꿈 ‘시장 선도’ OLED로 실현하나

구본무 회장의 꿈 ‘시장 선도’ OLED로 실현하나

기사승인 2015. 09.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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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시장 선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근 몇 년 간 임원 세미나에서 반복하는 단어다. 특히 올해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주력 사업이 실적 고전을 거듭해 시장 선도 제품이 절실한 상황임을 드러내고 있다. 구 회장은 시장 선도 제품으로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선택했다.

그가 임원 세미나에서 강조하는 “LG의 영속을 위한 미래 준비”에 돌입한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올레드는 자발광(自發光)으로 완벽한 블랙을 실현하고, 5000배 빠른 응답속도로 선명한 화면을 구현한다는 평가다.

24일 LG디스플레이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올레드 사업의 최대 과제는 시장 개화다. 올레드는 LG가 선구적으로 내놓은 제품이지만, 아직 현금 창출원이라고 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 등 경쟁사들이 뛰어들어 시장 규모가 불어나야 이에 따른 수익도 증가한다.

최대 규모인 TV 디스플레이 쪽의 올레드 시장이 성숙해야 한다는 말들이 많다.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이 진출한 상황이라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되기도 했다. 평소 기자들에 의견 표명을 삼가하는 LG디스플레이 경영진이 “삼성이 TV 올레드 진출시 우리는 환영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로 디스플레이 시장 지배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시장에서 이미 주도적인 위치에 있을 만큼 브랜드 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5.6%(1위)를 기록했다. 모니터의 경우도 38.6%로 1위에 올라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5)’에서 올레드를 주제로 개막 기조 연설을 했다. 이달 들어 미국 뉴욕 JFK 공항, 유럽의 관문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러시아 쉐르메체보 공항 등 23개국 39개 주요 공항에 올레드 TV를 설치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1월 올레드 사업부를 신설해 해당 사업을 완결형 체제로 일원화했다.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흩어진 사업들을 올레드 사업부로 집중시킨 것이다. 한상범 사장과 여상덕 올레드 사업부장 등이 직접 나서 올레드 관련 기자 간담회을 열어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의 길이 오직 시장 선도임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는 구 회장의 올해 신년사가 해당 계열사 경영진의 적극적인 행보로 이어졌다는 LG 안팎의 시선이다.

다만 대중화 과정까지는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글로벌 올레드 특허법인의 지난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09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37억원에서 3배 가까이 적자 폭이 커진 셈이다. 이 같은 적자는 올레드 기술을 취급하는 디스플레이 업체가 아직 많지 않아 기술 특허 관련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드 화질의 우수성은 이미 입증됐다. 문제는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올레드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양산을 비롯한 올레드 후방 기술이 LCD와 비교해 성숙해야 수율이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기술 성숙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올레드 대중화에 성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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